이제 곧 복사꽃 만발하게 되면
애틀랜다의 봄도 무르익어가게 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무대로 유명하고, 작가인
마가렛 미첼여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이곳은 복숭아 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주의 별명도 Peach State, 복숭아주이다.....
유독 복숭아와 관련된 길 이름이 어찌나 많은지 잘 못하면
길 혼돈하기 십상이다.
Peachtree Pkwy., Paechtree Blvd., Peachtree RD., Peachtree St., Peachtree Ct., Peachtree Plaza., Peachtree Hill RD.,.......등등....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때 스카렛 오하라처럼 메이콘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가는 길에 익숙한 동네 이름이 있어서 보니
책에서 본 이름이었다. 죤스보로, 리버델, 러브죠이.....
얼마나 반갑던지 중학교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책에 빠져 밤을 새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아련히 떠 올랐다.
어릴적 마음에 ‘나도 커면 스카렛 오하라처럼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할거야’ 하고 다짐을 하곤 했었는데......
책에서 보던 마을을 실제로 보게 되는 그 감격이란 !!!
그 마을에서는 그 때의 목화농장들을 볼 수가 있었다.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그들의 모습을 상상 할 수가 있었다. 가을이면 하얀 목화를 따던 그 들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도 어릴적에 꼭 목화 솜이불을 덮고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
애틀랜타 시내에 있던 복숭아 농장은 모두 큰 도시로 변하고, 복숭아꽃 피어오르던 언덕길은 간 곳이 없지만 글 속에 남아있는 그 길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가끔 마가렛 미첼여사 생가가 있는 미드타운에 들러보면
지금도 그녀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게도 남북전쟁의 상처를 아름답게 표현할 수가 있다니... 참으로 위대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특별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도 그 책을 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도 여러번 함께 보았다.
지금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는가 모르겠지만
아직도 당당하던 스카렛 오하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쟁의 페허위에 아름다운 농장을 개건해 나가며
진정으로 땅을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떠난 자리에 땅은 거짓이 없이 남아 있는다.
그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 저 밑에서 솟아 오르는 무언가가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자연의 위대함. 창조의 섭리......
아름다운 사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박경리가 쓴 ‘토지’ 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지금은 물질 문명이 발달되고, 기계문명이 너무 발달해서 사람들의 감정이 너무 메말라 있다.
한줌의 흙에도 감동해 하던 그런 마음을 우리는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땅이 우리에게 주는 사랑,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은혜를
한번쯤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애틀랜타에 사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도 우리에겐 큰 축복이다.
그녀의 말처럼 ‘땅은 우리를 속이지도 떠나지도 않는다.’
그녀의 숨결을 느끼면서 나도 언젠가 그런 글을 꼭 써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