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환경 비관해서... 스트레스 너무 심해
가정환경을 비관하거나 학업 성적의 과중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약물 중독, 자살을 시도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사례1>메릴랜드 락빌에 거주하는 김모(16)양은 최근 약을 먹고 면도칼로 팔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다 부모에 의해 발견돼 병원 응급실에 실려와 목숨을 건진 후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있다. 딸의 자살시도에 기겁을 한 김양의 부모는 병원 응급실에서 딸의 임신사실을 알고 또 한번 낙담했다. 11학년인 딸 아이가 운전을 시작하고 밤에도 도서관에 공부한다며 밖에서 남자애들과 나도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
<사례2>버지니아 버크에 거주하는 황모(12)군은 3학년 때 부모가 이혼, 친부와 계모와 함께 살았는데 5학년때인 지난해부터 날카로운 콤파스로 자신의 어깨에 상처를 내다 친아버지에 의해 소아정신과를 찾은 케이스. 정신과 의사와 상담결과 황군은 부모의 이혼이 자신때문이라는 죄의식의 강박관념이 쌓일 때마다 어깨에 상처를 내곤 했던 것으로“심한 정신 불안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례3>훼어팩스 거주 이모(15)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 A’를 받는 모범생이었는데 얼마전 성적에 B를 두 개 받아 부모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은 이후 칼로 자신의 안쪽 팔목에 상처를 내, 카운슬링을 받고 있다. 이양은 카운슬러에게“불안해 질 때마다 팔에 상처를 내 피를 보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리게 된다"고 밝혔는 것. 이 밖에 워싱턴 가정 상담소에 의하면 부모의 불화 등으로 평탄치 못한 가정에서 술에 찌들어 지내는 아버지를 보다 못해 집을 뛰쳐 나와 밖에서 전전하다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목숨을 건지기도 하는 등 ‘가정문제’로 인해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자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한인 YM CA의 최진희 총무는 한달 평균 5건의 폭력과 약물, 자해 등에 관련된 청소년 상담을 받고 있다면서“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상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자녀를 다그치기보다는 자녀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미가정문제상담치료센타의 김경열 박사는“스트레스로 자학증세를 보이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10대가 되기 이전 가정환경에 상당한 문제요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대체적으로 이같은 현상은 ▲가정이 파괴돼 자포자기 상태에 있거나 삶에 대한 과중한 부담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부모들의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와 요구조건이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가정상담소 노연숙 총무는“사춘기 청소년들은 에너지가 끓어 넘치는데 이 에너지가 건강하게 발산돼야 한다"고 전하고“부모를 비롯한 어른의 지나친 속박과 컨트롤을 받을 경우 마약, 알콜, 폭력, 자해, 자살기도 등에 빠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이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지체없이 전문가와 상담,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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