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농업의 심장부인 센트럴 밸리의 스모그를 둘러싼 논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센트럴 밸리는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숙성한 야채와 과일로 광활한 대지가 초록으로 변하는 풍요로운 곳이지만 개발붐과 LA에 버금가는 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당국자들은 심각한 공해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공해의 근원인 샌프란시스코의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지역 당국은 얼마 전 주정부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자동차 공해기준을 강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래 전부터 환경보호론자들은 소송을 공해 방지의 도구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사실 이번 소송은 이 지역의 비즈니스와 농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농기구, 트럭, 정유공장에 대한 규제강화를 피하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도입한 전략이라는 비난을 일부에서 받고 있다.
그러나 센트럴 밸리 지역 관계자들은 이같은 비난을 즉각 반박한다.
"이런 종류의 비난은 도시사람들이 보수적인 농촌사람들을 얕보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도시사람들은 말은 많이 하면서도 갖가지 이유를 내세우기 때문에 진전이 없다. 우리는 이들의 무능력에 이제 신물이 난다"
샌호아킨 밸리 대기오염 통합관리구의 필 제이는 강조한다.
이 통합관리구는 센트럴 밸리의 8개 카운티 연합체로 주 대기자원 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주 도심지역 가운데 차량 스모그체크 기준이 느슨한 유일한 곳이다. 이것은 불공평의 문제다"
필 제이는 말한다.
센트럴 밸리 관계자들은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 센트럴 밸리로 불어오는 아산화질소의 양이 일일 8톤에서 최고 11톤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스모그의 가장 주된 요인으로 알려졌다.
한 자료에 따르면 새크라멘토에서 베이커스필드까지 장장 275마일에 달하는 평평하고 긴 지역인 센트럴 밸리의 공기가 연방당국이 정한 대기청정 기준을 통과하려면 일일 300톤의 아산화질소를 제거해야 한다.
샌호아킨 밸리로도 불리는 센트럴 밸리는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나 레이크 타호와 같은 유명한 관광 휴양지를 가기 위해 자동차로 통과하는 지역이지만 두 지역은 문화적으로 매우 다르다.
캘리포니아주 보수주의의 고향인 센트럴 밸리 사람들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진보와 뉴에이지의 상징이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이민자 급증과 실리콘 밸리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센트럴 밸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적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농촌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교통체증이 악화되는 등 일부지역은 사실상 샌프란시스코 교외지역으로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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