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 악화로 고민해오던 40대 한인여성이 유서를 써놓고 200피트 높이의 낭떠러지 아래로 뛰어내려 투신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4일 밤 8시께 팔로스버데스 에스테이츠내 1,600블럭 파세오 델 마 도로변에 있는 절벽 밑에서 허모(47·랜초 팔로스버데스)씨가 중상을 입고 신음하며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 및 구조대원들이 발견, 헬리콥터를 동원해 허씨를 하버-UCLA 병원으로 옮겼다.
팔로스버데스 에스테이츠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저녁 허씨의 가족이 경찰에 부인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시켰으며 아들과 함께 부인을 찾아나선 끝에 부인이 투신한 지점에서 부인이 타고 나간 밴 차량을 발견했다.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떨어진 허씨는 상체에 골절상과 찰과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곧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브라운 팔로스버데스 에스테이츠 경찰국장은 "경찰 조사결과 절벽밑에서 발견된 한인여성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여성의 집에서 한국어로 쓰여진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남편 허(54)씨는 "일을 마치고 이날 오후 5시께 부인과 함께 집에 돌아왔는데 부인이 바닷가로 함께 산책을 가자고 제의했다"며 "샤워를 하고 있는 동안 부인이 밴을 몰고 어디론가 가버려 걱정이 돼 아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며 부인의 자살 시도를 부인했다.
허씨는 최근들어 부부가 함께 해오던 전화관련 비즈니스가 잘 안돼 경제사정이 어려워졌으며 이로인해 대학원과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해 부인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허씨가 발견된 지점 근처에서 30대 백인남자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으나 이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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