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엔론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식투자자 8,000만명이 필요한 정보에 접할 수 있도록 재무상태 공시 및 회계처리 기준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혀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한 점은 바람직한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방안은 경영진이 주식을 사전에 매각하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재무상태를 조작해 벌어들인 보너스를 토해내도록 하고 주식매각 시 이 사실을 즉시 공개토록 규정하고 있다. 자신들은 주식을 팔면서 투자자들에겐 주식을 살 것을 권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회계법인보다는 풀타임으로 일하며 고급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경영진들에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도 잘 한 일이라고 본다. 부시 행정부는 아울러 회계법인의 독립성을 보장해주길 원한다. 이는 아더 레빗 전 증권거래위원회의장이 2년전 제안한 것으로 회계감사원이 해당 고객 업체에 회계자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부시는 또 회계감사관을 감독하는 자정기구를 신설하자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부시는 끝으로 증권거래위원회가 회계기준을 정하는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감독할 것을 제안했다. 이 방안이 성공하면 기업의 로비스트들로부터 증권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로비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부시의 방안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성패 여부는 얼마나 확실하게 집행되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을 고의로 속인 경영진과 회계법인을 엄벌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증권거래위원회의 집행부를 확대 개편하는 것이 절실하다. 부시는 엔론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개혁안에 이같은 조항을 집어넣을 필요가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