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돈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 상도에서 나오는 말이다. 돈만 쫓다보면 귀중한 사람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다.
스몰 비즈니스가 많은 한인 사회로서는 의미가 더욱 크다.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가 친구와 등을 질 수도 있고 뜻하지 않는 적을 만들 수 있다. 누가 잘 된다고 하면 무조건 똑같이 따라한다. 안되면 가격이라도 ‘후려쳐’ 고객을 빼앗는다. 너죽고 나죽자는 독특한 상도의다.
‘보따리 장사’ 규모로 혼자 의류를 만들어 파는 한인여성이 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6개월 남짓, 의류 도매업을 하는 같은 교회 교인이 제품을 똑같이 복사해 판매를 시작했다. 평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던 이들의 관계는 ‘돈’앞에 산산이 부서졌다.
또다른 예도 있다. 얌체 상인의 이야기다. 소규모로 의류를 만들어 직접 소매업소에 판매하는 한 여성이 짭짤한 재미를 보는 것으로 착각한 이 소매업 주인이 종업원을 부추겨 같은 제품을 다량으로 제작해 팔게 했다. 결과는 종업원이 제작한 의류가 팔리지 않아 큰 손해를 보게 됐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의리도 잃고 종업원에게는 빚더미만 안겨주며 몹쓸 짓을 한 것이다.
LA시 외곽 한인 밀집지역의 식당에서 경험한 일이다. 밀려드는 고객으로 일손이 달려 반찬을 추가로 얻어 먹으려면 20~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밴 한 대가 정문 앞에 급정거를 하더니 운전석의 남성이 욕지거리를 해대는 것이다.
“술먹는 사람만 손님이냐. 내 두고 볼 것이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며 술먹는 고객 우선 이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 분이 풀리지 않아 그랬다는 것이다. 그 고객과 주변 사람들은 다시는 그 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다운타운 골목들이 요즘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빈다. 고객들이 몰리면 매상도 오를 것이므로 좋은 일이겠지만 뒤집어 보면 상도를 저버리는 행위다. 이곳은 도매 시장이다.
타주에서까지 소매상들이 물건을 받아 가는 곳이다. 도매업소가 소매상이 아닌 일반 고객들에게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판다면 소매상들은 제값을 받고 물건 팔기가 힘들어 진다. “다운타운에 가면 향수 값이 얼만데 이곳에는 왜 이리 비싸냐”고 따져 묻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는 소상인 P씨의 불평이 예삿일은 아니다.
이민생활 성공 여부는 빠른 정착에 있다. 그러려면 재정적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돈을 버는데는 수단과 방법이 다 동원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남의 눈물로 자신의 배를 채우지 않았나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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