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근처에서 식수판매 업소를 운영해온 40대 한인이 주변 아는 사람들로부터 사채를 포함, 50여만달러의 돈을 빌린 후 잠적해 피해자들이 소재파악에 나섰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름이 ‘이병주(45)’로 알려진 이 한인은 한인타운 인근 알바라도 스트릿에서 ‘아구로 아쿠아’라는 식수판매 업소를 운영하며 평소 친분이 있던 LA 다운타운 일대의 한인 의류업자, 첵캐싱 업주, 사채업자 등 20여명으로부터 돈을 빌린 후 사라졌다.
피해자 중 한사람인 사채업자 권모씨의 경우 피해액수가 2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피해자들도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3만달러까지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의류업자 정모씨는 "이씨가 얼마전 한 지인에게 가족과 함께 한국에 갔다온다고 말한 후 종적을 감췄다"며 "이씨가 지금 뉴욕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사업체 구입을 명목으로 돈을 빌렸으며 ‘은행구좌에 돈이 있다’고 채권자들을 안심시킨 뒤 부도수표를 남발하기도 했다.
한태호 상법전문 변호사는 "채무자가 돈을 갚을 의도 없이 돈을 빌린 사실을 증명해야만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며 "이번에 피해를 당한 한인들이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채무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송을 할 수 있다며 법원의 명령에 따라 채무자를 찾는 노력을 한 뒤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돈을 빌린 후 잠적하는 사례는 그동안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빈번히 발생해 한인들의 무분별한 금전거래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스포츠 의류점을 운영하는 윤정애씨는 "한인들 사이에 이자 30~40%짜리 사채는 물론이고 일수업자에게서까지 돈을 끌어다 쓰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며 "결국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잠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작년 6월에도 가든그로브에서 여행사를 운영해온 정모씨가 한인 마켓업주로부터 8,000여달러를 빌린 후 가게문을 닫고 잠적했으며 3월에도 LA에서 스킨케어 업소를 운영해온 김모씨가 지인들로부터 빌린 10여만달러를 갖고 자취를 감추는 등 개인간 금전거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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