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리처드 코언/ 워싱턴 포스트)
요즘 워낙 바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기억하지 못했겠지만 지난달은 프랑스와 알제리아와의 전쟁이 끝난 지 40년 되는 달이었다. 이 전쟁으로 25만명의 알제리아인과 2만5,000명의 프랑스군인, 그리고 4,500명의 유럽계 이주자와 15만명의 친 프랑스계 알제리아 주민이 살해됐다.
이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은 지금 팔레스타인 사태가 알제리아와 비슷하게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모두 회교 사회라는 점뿐만 아니라 식민지 지배자들이 스스로를 식민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닮았다. 알제리아는 프랑스 식민지가 아니라 프랑스 영토의 일부였다.
알제리아 전쟁 때도 프랑스는 전심전력을 다해 싸웠다. 게릴라와 테러리스트들에게는 무자비한 보복을 감행했고 암살과 고문, 윤간 등 인권 유린 행위가 빈발했다. 상대방이 야만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도 그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 알제리아 전쟁이 지금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하이파와 네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너희가 우리를 죽이면 우리는 너희를 죽인다"가 모토다. 샤론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강경하게 나오면 나올 수록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질 것이다.
테러를 종식시키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해야 하고 그러려면 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 이전 국경선 밖으로 물러가야 한다. 프랑스는 일찍이 알제리아 전쟁을 통해 바닥까지 내려간 상대와는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이제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 교훈을 배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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