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포위돼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망명을 2일 제의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이를 거부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유럽 외교관들과 함께 라말라를 떠나도록 허용할 수 있으며 대신 다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 특사에게 제의했다. 이는 샤론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영구 추방하는 가능성에 대해 처음 공식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샤론 총리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군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미겔 모라티노스 EU 중동특사를 만나 "유럽 외교관들이 원한다면 헬기를 동원해 아라파트 수반을 데리고 라말라를 떠날 수 있으나 이는 편도"라면서 "아라파트 수반의 주변 인물들은 살인자이거나 수배범이기 때문에 함께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대표는 "아라파트 수반이 샤론 총리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고 전했다.
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탕자쉬앤 중국 외교부장에게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말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탱크가 진입한 베들레헴의 성마리아 교회에서는 총격전 와중에 가톨릭 사제 1명이 사망하고 수녀 6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최대 도시인 나블루스에 탱크들을 집결시키고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도 헤즈볼라 게릴라 추정 세력과 포격전을 전개했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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