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공실율은 확실히 높아졌다. 그러나 렌트비는 여전히 상승세고, 남가주는 아직 전국에서 아파트 시장이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팔로알토에 있는 마커스& 밀리찹(Marcus& Millichap)의 2001년 아파트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는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렌트비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그러나 중저가 아파트는 렌트비 상승이 지속되고 공실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남가주 아파트 임대마켓은 여전히 전국 탑 10안에 랭크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아파트 월 렌트는 지난해 LA카운티가 평균 1,043달러로 1년새 5%, 오렌지카운티는 이보다 조금 더 비싼 1,210달러로 3.9%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아파트 공실율은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고급 주택지의 경우 어바인 9.2%, 산타모니카와 마리나 델 레이 6.4% 등으로 호황기 때의 1~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고급 아파트의 공실률이 이처럼 크게 높아진 것은 낮은 이자율로 인해 주택구입시 월 페이먼트가 아파트 렌트보다 오히려 적거나 거의 같은 수준이 돼 비싼 렌트를 내느니 이 참에 내 집을 사자는 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 침체와 9·11 테러의 영향으로 고급 건물에 대한 수요는 줄었으나 신축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원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한 때 두 자리 수 인상율을 보이던 LA와 OC 고급 주택가 아파트 렌트는 지역에 따라 지난해 2~3% 증가세를 보인 곳도 있는 반면 중저가 아파트 단지는 렌트비가 많게는 13% 가까이 올랐고 공실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미드 윌셔의 지난해 아파트 월렌트 평균은 922달러로 증가율 8.6%, 다운타운은 1,101달러·12.3%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공실률이 올라가고 렌트비 증가도 완만해 지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 아파트 신축, 주택구매능력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아파트 수요는 공급을 초과해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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