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는 달리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7%로 수정되는 등 불경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각종 경제지수가 말하는 미국경제의 현주소다. 그러면 올 1·4분기 한인커뮤니티 경제는 어땠을까. 업종이나 업체별로 상황이 크게 달라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전통적으로 미 주류 경제와는 ‘따로 또 같이’움직이는 한인 비즈니스 경제의 올 1분기 현황을 업종별로 알아봤다.
마켓 장바구니 부피 줄고
식당 업소마다 차이 커
자동차 최소 작년수준 이상
여행 커미션 줄어 크게 고전
관광 예년의 80~90%선 회복
백화점 부진씻고 점차 호조
■식당
2, 3월 매상이 지난해보다 5∼10% 줄었다는 구이 전문점 ‘마당쇠’의 주문씨는 “친분있는 리커 주인들과 1·4분기 결산을 해본 결과 1월은 오히려 예년보다 나았던 반면 2, 3월 매상은 크게 줄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식당의 경우 업소별로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마켓
마켓은 한인들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그대로 보여줬다. 가주 마켓의 문유경 매니저에 따르면 전체 매상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샤핑객들의 장보기 스타일이 바뀌었다. 문 매니저는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많이 사던 샤핑객들이 요즘은 필요할 때 조금씩 사는 것 같다”며 “장바구니 부피가 줄었다는 그만큼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샤핑몰
타운의 대표적 샤핑몰인 ‘코리아타운 플라자’와 옥스퍼드와 8가 몰도 지난해와 비교해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의류점 ‘GV2’의 에릭 최 대표는 “9·11 테러 직후 고가품 취급 업소는 타격이 컸으나 일반 업소들은 단시일 내에 회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웨스턴과 6가 몰 ‘벨 컴’의 윌리엄 한 대표는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못하다”며 “테러 후 여행객이 급감하고 유학생들 씀씀이가 적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관광·여행사
항공권 판매 비중이 적고 관광을 주로 하는 관광사의 경우는 테러의 여파에서 거의 벗어났다. 삼호관광의 경우 테러이후 급감했던 관광객이 지난해 12월 50~60%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조금씩 살아나다가 3월에는 예년의 80~90%선까지 회복됐다.
모국방문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의 외국 관광이 증가하면서 업계를 지탱하고 있다. 반면 미국 내 관광은 여전히 고전중이다.
항공권 판매를 주업인 여행사는 1분기 경기가 흐렸다. 점차 줄어들던 항공권 판매 커미션이 국내선의 경우 아예 없어져 버리고, 8%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선 커미션의 경우도 업체들의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는 여행사가 80개 정도 되지만 상도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호텔
관광객 증감과 매출이 즉각 맞물리는 호텔도 지난해 4분기의 부진을 씻어내고 안정을 찾았다. 9·11이후 객실 세일을 시작해 스페셜 레이트를 제공했던 JJ그랜드 호텔의 경우 1,2월 한국 관광객의 입실이 늘고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각종 쇼의 참가자들이 LA를 경유하면서 거의 예년 수준이 됐다. 객실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약 3%정도 줄었다고 주우인 전무는 전했다.
주류사회 고객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래디슨 윌셔 플라자는 한인이 주고객인 호텔 보다는 회복속도가 느린 상태다. 1분기 객실 점유율은 80% 수준을 유지했지만 예년의 90%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라고 크리스 박 부장은 전했다.
■선물센터
지난해 크리스마스때부터 반짝 회복 기미를 보이던 각종 선물센터의 경우 1월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1.4분기 매출이 예년 수준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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