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공격과 자치지역 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아랍 국가들에게는 테러 단 속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중동지역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다음 주 시작될 파월 장관의 중동 파견 임무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지도자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동사태와 관련해 백악관 정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폭력의 소용돌이는 지속될 수 없다’며 ‘이제 그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측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진입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이스라엘 군의 철군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정착촌 건물을 짓는 것도 중단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존엄성에 존경과 관심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나는 지금 이스라엘의 헌신적인 친구로서 얘기한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안보를 걱정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측을 향해 테러분자를 돕는 국가는 테러분자와 같이 취급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웃 아랍국가들은 테러리스트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살테러는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반대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위한 유일한 최선의 희망을 날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뒤로 물러날 때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지도자들은 세계를 향해 자신들이 평화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갈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아랍 국가들은 아라파트 수반을 도와 테러를 단속하고 테러단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차단하는 동시에 관영매체에서 테러를 미화하는 행태를 중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아라파트 수반에 대해 ‘오늘 그가 처한 현실은 스스로 만든 상황’이라며 ‘그는 여러 번 기회를 놓쳤고 결국 팔레스타인 국민의 희망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과 시리아는 중동 분쟁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위기를 분쟁확대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자들은 물러나 있어야 한다’며 ‘이란은 자국 국민의 자유에 대한 열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시리아는 현재 진행 중인 대(對) 테러전쟁에서 어느 편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부시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철군요구에 ‘이스라엘은 휴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 라난 기신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검토한 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메드 코레이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새롭고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파월 장관이 미국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에프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아라파트 수반은 국민이 선출한 지도자’라며 ‘아라파트 수반이 국민을 배신했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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