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남편과 딸 둘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북가주 샌호세 인근 샌타클라라 경찰국은 4일 오후 12시30분께 한인 태영 문 쉬퍼씨(42)와 독일계 남편 얼리 쉬퍼(38), 딸 엘사(12), 제시카(4) 등 일가족 4명이 미드론 애비뉴 242번지 태영씨의 집에서 총에 맞아 숨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샌타클라라 경찰국 커크 클라크 대변인은 5일 "이들 가족의 시신 발견 당시 태영씨의 손에는 한달 전에 구입한 38구경 컬리버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은 부인 태영 쉬퍼씨가 남편과 아이들을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얼리는 아래층 리빙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태영씨의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큰딸 엘사는 아래층 패밀리룸, 현재의 남편과 낳은 제시카는 2층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일부 피해자는 1발 이상의 총을 맞았으며 태영씨는 총알을 모두 사용한 후 다시 총알을 장전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견 당시 이들은 사망한지 3일 정도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트 클라크 대변인은 "사고현장은 많은 양의 피로 매우 끔찍했다"며 "여자가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은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필 쿡 사전트는 "이들 부부가 2개월 전부터 별거를 해왔으며 사고현장에서 싸운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접근금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의 시신은 남편 얼리가 근무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페리그린의 직원들이 얼리씨가 며칠째 출근을 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유리창을 통해 이들의 시신을 보고 경찰에 신고해 발견됐다. 문태영씨는 지난 93년 전남편 홍모씨와 이혼했으며 8년전 현 남편과 결혼, 96년에 미국에 입국했다.
한편 이들 부부로부터 지난 2000년 워버튼 애비뉴에 있는 집을 구입했던 김도희씨는 "태영씨는 독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다 얼리씨를 만나 8년 전 결혼을 한 후 미국에 왔다"며 "집도 늘려서 이사를 가고 행복해 보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나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독일과 한국에 있는 이들 부부의 가족들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샌타클라라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많은 양의 한국어와 독일어로 된 노트가 발견됐다"면서 현재 번역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지사 홍남,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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