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투자’ ‘원유가격’ ‘주택시장’ ‘그린스펀의 운명’등 4가지가 올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릿 저널이 전망했다.
이 신문은 올 1·4분기 미 경제성장은 낙관론자, 비관론자에 관계없이 모두 놀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12개월간 미 경제는 3.5%의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것은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불과할 뿐, 실질 변화를 점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들 4가지 요인이 미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투자
지난해 침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장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위축 때문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은 줄어들지 않아 침체의 심화를 막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지출 능력으로는 거대한 미국 경제를 빠르게 부활시킬 수는 없다.
경제의 안정적 성장은 기업들의 투자에 달려 있다. 경제분석 전문회사인 세인트루이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프랙큰은 지난해 6.4% 하락한 회사들의 현금 투자가 인플레 요인을 감안해 올해 4.5%, 내년 9.7% 늘어나면서 향후 2년간 각 4%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발표가 기업들의 지출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일 가격
올 초만 해도 배럴당 20달러 이하를 유지하던 국제 원유가격이 27달러 선을 육박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 등이 원유가 인상을 부채질하게 될 것이지만 미국 경제는 이를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에 따른 아랍국가들의 반발, 테러리스트들의 원유 저장소 공격 가능성 등으로 오일 가격이 크게 뛴다면 미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택 가격
주식 시장이 붕괴될 때 부동산은 오히려 호경기를 달렸다. 주택 가격이 치솟자 소비자들은 홈에퀴티론, 재융자 등을 통해 돈을 뽑아 소비했다. 2000년 이후 미국인들은 주식으로 무려 4조달러를 잃어버렸지만 주택가격 상승으로 1조2,000만달러를 벌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주택 가격의 인상폭은 2000년 9.2%, 2001년 6.9%였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부동산 경기가 한없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주택 가격 인상폭이 언제까지나 수입을 압도할 수는 없다. 주택 시장의 활황세가 서서히 줄어든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급속하게 붕괴된다면 경제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린스펀의 운명
1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경제가 한 개인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어느 누구보다도 앨런 그린스펀의 통화 정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세계 금융시장, 정치인, 기업 간부는 물론이고 일반 미국인까지 그가 미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침체기에 9.11테러까지 겹친 지난해 미국 경제는 그의 발빠른 대처로 큰 위기를 벗었다.
그린스펀은 2004년 6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그러나 그는 76세의 고령이다.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다면 그의 위상을 대신할 후계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현 부시 정부에는 그의 신뢰도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다. 그가 사임한다면 마켓이 혼돈상태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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