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인디애나주 퍼듀대학원 박사과정을 밟던 우연경씨와 동생 효경씨 자매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잔 인(28)이 유죄를 인정했다.
5일 티피카노 카운티 수페리어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잔 인은 돈 존슨 담당판사에게 범행을 시인하고 유죄를 인정(pleaded guilty)했다. 존슨 판사는 범행 당시 잔 인이 피해망상과 정신분열, 편집증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정신과의사의 소견도 인정했으나 정신이상이 그의 선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신이상 판정에 따라 잔 인은 최소한 사형은 면하게 됐다. 오는 6월28일 열리는 최종 선고공판에서 잔 인은 가석방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의 선고공판에는 3명의 정신과 의사가 참석해 증언을 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 잔 인은 효경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자신을 칠 뻔하고도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이 범행동기라는 종전까지의 진술과는 다른 범행 당시의 상황을 처음으로 자세히 진술했다.
잔 인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평소 같은 생물학 박사과정인 연경씨와 다른 동료들이 자신을 해칠 것이란 망상에 사로잡혔으며 작년 8월2일 연경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망치를 백팩에 넣은 채 그녀의 아파트를 방문, 문을 두드렸다. 잔 인은 연경씨로 보이는 여인(효경씨)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망치를 꺼내 내리쳤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효경씨를 따라가 망치로 연달아 내리쳐 쓰러뜨렸다. 잔 인은 죽은 줄 알았던 효경씨가 신음소리를 계속 내자 부엌에서 칼을 가지고 와 두 번을 찌르자 숨이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살해한 여인이 연경씨가 아닌 것을 알고 효경씨의 시신을 방으로 옮긴 후 수시간 동안 연경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며 연경씨가 들어오자 또다시 망치로 무자비하게 내리쳐 살해했다. 잔 인은 살해한 후에도 두 사람이 계속 살아있을 것이란 망상에 사로잡혔으며 이에 두 사람을 완전히 죽이고 범행현장을 파괴하기 위해 개스를 틀어놨다고 진술했다.
연경씨의 친구들과 경찰관 등 30명의 방청객들은 침묵속에 잔 인의 범행당시 진술을 들었는데 방청객중에는 중국에서 임시비자를 받고 입국한 잔 인의 친모도 있었다.
이번 재판에서 잔 인이 유죄를 인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퍼듀대학 캠퍼스에는 고 우연경씨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을 비롯, 대부분의 학생들이 잔 인이 빨리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재판이 길어지지 않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재판이 길어지고 관련내용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면 또다시 이 불행한 사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것은 유가족, 친구는 물론, 이 사건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퍼듀대학 생물학과는 대학측과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고 우연경씨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소규모 공원을 새로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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