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는 변화가 빠른 시대이다. 과학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여 불과 몇달 전의 기술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기술이 되기 일쑤이다. 이렇게 변화가 빠르니 기업 풍토도 매우 달라졌다.
한 가지 기술이 대를 이어 전수되던 것은 골동품처럼 귀해졌고 벤처기업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그와 함께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양식도 매우 빨라져서 인간관계마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변화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시대를 정보화 시대라고 하듯이 정보의 전달이 매우 빨라진 것이 또 한 가지의 특징이다. 특히 매스컴의 발달은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일어난 일을 순간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빠른 변화를 거의 모두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디에서 무슨 사고가 나서 사람이 얼마나 죽었고 자살테러가 발생했고 전쟁이 났고 화재가 난 것 등, 그리고 누가 얼마의 뇌물을 먹고 감옥에 갔다는 내용이 쉴 새 없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 소식 중에서도 우리를 갈팡질팡하게 하는 것이 한국에서 전해지는 소식이다. 여야의 정치판에서 선거를 앞두고 판 뒤집기가 벌어져 예측 불허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의 난데없는 노풍이 그렇고 야당의 경선 바람이 그렇다.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코너에 몰렸던 북한을 DJ정부가 숨통을 트여주면서 남북관계는 선거와 얽히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는 것이 병이란 말처럼 이런 일들을 아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정치판이란 어차피 생리적으로 노름판과 마찬가지이다. 노름을 하는 노름꾼들은 돈을 따지 못하면 잃는 사람들이니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사람들이다. 또 곁에 있는 훈수꾼들은 그나마 자기 편이 이기면 개평이라도 얻을 수 있으니 승패에 열을 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해관계도 없는 구경꾼들이 노름판을 보면서 흥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노름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무언가 룰이나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것이 노름판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죄인지, 그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매스컴의 탓인지, 아니면 그 소식을 흠칫흠칫 기웃거려 온 사람의 잘못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조차 어렵게 된다.
바깥세상에서 들려오는 정보를 듣기 위해 매스컴의 창을 활짝 연 것은 사람인데 그 창을 열자마자 밖으로부터 온갖 소음공해가 들려왔다면 소음 공해나 열린 창문이나 창을 연 사람 중 어느 하나의 잘못일 것이다.
우리는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능력에 한계가 있고 삶 자체에 주어진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모든 일을 경험하거나 소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속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대통령이 되어 자신의 뜻을 펴고 싶을 것이고 재벌이 되어 호화생활을 해 보고 싶겠지만 그렇게 될 수 없지 않은가. 또 제국을 건설하여 세상을 호령하고 큰 부자가 되어 남의 위에 군림한다고 하더라도 인생이 허무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고난 속에 사는 불행한 인생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과욕을 부려서 자기의 능력에 벗어나는 일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마저 희생시키게 된다. 말하자면 나도 불행, 남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도 편안히 살 수 있는 삶이라면 최상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찬사를 받지 못하더라도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라면 부러움 없는 축복 받은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가당치도 않게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이런 평범한 삶의 즐거움을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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