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K씨는 최근 보험을 갱신하면서 깜짝 놀랐다. 보험료 총액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18만달러나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K씨의 보험 내역을 살펴보면 책임보험을 추가로 커버해 주는 ‘우산 책임보험’(umbrellaliability)이 122%나 올랐으며 직장 책임보험은 66%, 자동차 보험은 51%나 뛰었다. 경기가 회복세라고 하지만 스몰 비즈니스를 꾸려 가는 K씨로서는 엄청난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감원 등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지난 9.11 테러 이후 각종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K씨 같은 스몰 비즈니스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엄청나게 뛴 보험료로 인해 스몰 비즈니스들의 고용시장이 위협받고 있으며 비즈니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 급등이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보험관련 조사기관인 ‘마켓 스카웃’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상업용 건물과 상해보험료는 지난 9.11 테러 이전부터 상승하기 시작, 올 들어 월 평균 30%씩 오르고 있다. 올 들어 보험을 갱신하는 사업주들은 100% 이상 인상된 보험료를 감당해야 한다.
이 같은 보험료 인상에 대해 보험사들은 지난 테러사태로 클레임 액수가 500억달러에 달하고 손실액만 1,500억달러에 이르는 등 재정난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보험업계의 가격전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에 유리했던 ‘바이어스 마켓’이 테러로 인해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전국 독립비즈니스연합’(NFIB)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몰 비즈니스들은 최근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보험이 세금과 함께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자료에서도 연 매출 1억달러 미만 비즈니스들의 경우 매출의 3%를 보험료를 지불하는 등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aek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