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영송)가 남문기 후보의 자격 불충분을 이유로 11일 전격적으로 하기환 후보 당선공고를 낸 가운데 전직 한인회장 및 이사장들의 모임인 한우회를 비롯 한인사회 일각에서 이번 한인회장 선거 과정의 부당성과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나서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전직 한인회 회장·이사장단 모임인 한우회(회장 양회직) 소속 인사들은 11일 이번 한인회장 선거가 절차상, 도의상 정당성을 결여, 한인회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한인사회에 불신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하기환 회장 당선공고 무효화와 공정한 재선거 실시 등을 촉구했다.
양회직 한우회장은 "한인회장은 선거를 통해 일반 한인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처럼 선거 참여 자체를 막아놓고 현 회장이 무투표 당선 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당선공고 무효 선언을 한 뒤 선관위를 공정하게 재구성하고 후보 등록기간을 연장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양회장은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양측의 각본에 의해 짜여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이같은 사태로 인해 한인회가 공신력을 잃고 많은 한인들에게 외면 받는 현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역시 한우회 멤버인 변창환 LA시 커미셔너는 하기환 현 회장의 출마 자체에 대한 절차상 문제점과 선관위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변씨는 "현 회장이 임기중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직의 연임을 가능케 해놓고 다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된다는 것은 스스로 자기 임기를 연장한 꼴"이라며 "한인회가 한 개인을 위한 단체도
아닌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 현 이사장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공정치 못한 일로 편파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후보가 자격 불충분이라도 일단 등록을 받았다면 공정하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뒤늦게 이를 문제삼아 무투표 당선을 발표한 것은 부당하며 선관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선관위가 쫓기듯이 회장당선 공고를 낸 이유를 알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가칭 ‘제26대 한인회장 부당선출 대책위’를 구성, 당선 무효화와 재선거 실시, 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한인사회 계몽 등의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영송 선관위장은 "선관위는 일주일간의 검토과정을 거치며 남후보측에 시간을 주는 등 최대의 노력을 했으며 결정에는 하자가 없다"며 "여론은 이해하나 선관위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추가등록이나 재선거 등은 불가할 것"이라
는 입장을 밝혔다.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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