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언 기록삭제가 정가의 구설수에 올랐다.
대통령이 공식 행사장에서 행한 모든 연설과 발언은 숙련된 백악관의 전문 속기사들에 의해 일일이 기록된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후 백악관측이 대통령의 실언이나 이에 대한 청중들의 야유 등을 아예 기록에서 지워버리는 사례가 잦아 비난이 일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조 록하트는 "발언록을 남기는 것은 가까운 미래뿐만 아니라 먼 훗날까지 역사 기록을 위한 것인데 지금부터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는 건 문제"라며 "클린턴 정부는 잘못된 철자를 바로잡는 것 이상의 수정작업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경우 말실수가 너무 잦아 그대로 기록에 남기기 민망할 정도라는 게 문제다.
그는 지난 주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에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면서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던 "4,000시간의 자원봉사" 대신 "4,000년의 봉사"를 촉구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같은 날 열린 기금모금 집회에서 조디 렐(Jodi Rell) 코네티컷 부지사를 잘 아는 척 소개하며 주디 켈(Judi Kell)로 계속 호명, 참석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코네티컷주 일정보다 하루 앞서 부시 대통령은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엔론사태와 대테러 전쟁에 관해 연설하던 중 시작을 잘못해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는 바람에 여러 차례 청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민영기관인 연방 뉴스서비스는 청중의 소음을 그대로 보도했지만 백악관은 이들의 반응을 기록에서 모두 지워버렸다.
지난 달 미주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사망세 폐지를 희망한다"고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 "사망세 항구화를 희망한다"고 반대로 말했고 속기록에는 실언 옆에 *표와 함께 "사망세 폐지로 읽어야 함"이라는 사족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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