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이 나도는 NBC 간판앵커 톰 브로코우가 요즘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저녁 뉴스 프로그램 ‘나이틀리 뉴스’의 앵커 브로코우는 3주 전 악화로 치닫는 중동사태와 관련, 베이루트와 이스라엘로 날아가 전운이 감도는 현장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했다. 중동으로 향하던 도중 미항공모함 존 C. 스테이니스호에서 이틀을 체류한 브로코우는 ‘전장의 함정: 항공모함 스테이니스호의 내부’라는 한 시간짜리 특집프로를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17일 방송됐다.
브로코우는 아프간 전쟁 현장 취재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히고 있지만 오는 여름 만료될 NBC와의 계약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브로코우의 유동적인 거취문제는 최근 부각되기 시작한 TV 뉴스의 불확실한 미래와도 무관하지 않다.
방송계 관측자들은 브로코우를 비롯, CBS의 댄 래더, ABC의 피터 제닝스 등 지난 20년간 TV 뉴스를 지배해 온 앵커 3두마차가 퇴장을 하면 저녁 뉴스도 결국 퇴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V 뉴스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최근 ABC가 CBS의 심야 대담쇼 코미디언 진행자 데이빗 레터맨 영입에 적극 나섰던 일이 반증하고 있다. 이 시도는 결국 불발로 끝났지만 ABC는 테드 커플이 진행하는 관록 있고 수준 높은 뉴스분석 프로그램 ‘나이트라인’을 레터맨의 토크쇼로 대체하려고 했었다.
TV 뉴스는 현재 새로운 테크놀러지, 케이블 방송의 홍수, 뉴스와 정보에 대한 일반의 끊임없는 갈증에 직면해 있다.
"텔리비전 뉴스는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해 새로운 좌표를 정립해야 한다. 뉴스는 과거 체트 헌틀리나 데이빗 브링클리가 진행하던 시대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개념과 형태를 소유할 것이다"
항공모함 스테이니스호 특집은 지난 1월 방송된 ‘부시 백악관: 진짜 웨스트 윙의 내부’라는 프로그램의 후속으로 제작됐다.
’부시 백악관…’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NBC의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의 작가 아론 솔킨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브로코우가 대통령에게 너무 쉬운 질문만을 했다"고 비난했었다. 솔킨은 이 문제로 나중에 브로코우에게 사과했다.
브로코우는 항공모함 특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항공모함 같은 거대한 함정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를 통해 전쟁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프로그램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NBC는 항공모함 특집을 위해 해군 당국과 힘든 협상을 벌였다. 오락물은 국방부의 허가가 필요 없지만 뉴스 프로그램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커버하기 때문이었다.
NBC는 5,000여명의 장병들이 근무하는 그야말로 ‘해상의 도시’인 항공모함을 상세하게 묘사하기 위해 무려 16대의 카메라와 40명의 제작진을 동원했다. 제작진은 항공모함에서 활동제한 없이 거의 모든 지역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유일하게 접근이 금지된 곳은 엔진의 핵추진 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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