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과 운전면허증, 소셜카드 노리는 신원절도범 기승
여권과 운전면허증, 소셜 시큐리티 카드 등 신원증명서를 목표로 삼는 신원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려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한인 K모씨는 지난해 집에 도둑이 들어 지갑을 훔쳐간 사실을 알게됐다. 피해액수가 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K씨는 최근 DMV로부터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다 교통사고를 냈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밖에도 한인들의 여권을 노리는 신원절도범들도 많아 관광객은 물론 일반 교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관광객의 경우 여권 분실사실을 바로 알고 경찰과 총영사관에 신고하지만 일반 한인들은 분실 사실조차도 알지 못한 채 수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특히 최근 이민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영주권이 찍힌 한인들의 분실여권이 건당 5천-1만달러까지 거래된다는 것이 여권 브로커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 절도범들은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의 사진을 교묘하게 대체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되팔고 있다.
상항총영사관에 따르면 올들어 분실신고된 여권이 91건에 이른다. 이들은 공항과 금문교 등 관광지에서 분실된 것들이 주류를 이루나 영주권자 중에서도 절도피해를 입은 사람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총영사관의 여권담당 길덕희씨에 따르면 인도나 아랍계통의 사람들이 혼잡한 공항이나 관광지에서 방문객의 주의가 산만한 틈을 타서 신분증이 들어있는 가방을 훔쳐가고 있다. 길씨는 "관광 성수기에는 하루에도 2-3건씩 여권분실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콜로라도의 한인 중에는 분실된 여권에 가짜 사진을 붙여 악용돼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원절도범들은 우편함이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건물주와 신용조사기관 등을 가장해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을 알아내기도 한다. 소셜번호가 절도범들에게 넘어가면 특정인으로 행세해 주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신용카드를 새로 신청해 받거나 은행구좌를 개설한 다음, 크레딧 카드나 수표를 남발해 금전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
심지어 신원절도범들은 부채상환을 하지 않기 위해 특정인의 이름으로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같은 신원절도범의 범죄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신분증과 여권 등은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고 시큐리티 카드는 휴대하고 다니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는 안전성 높은 웹사이트만을 이용해야 하고 △관광지에서 주의를 흩뜨리는 낯선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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