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 차례. 월드컵 D조 맞상대 포르투갈(1-1 무승부)·미국(1-2 패)·폴란드(1-2패)가 17일 각각 브라질·아이랜드·루마니아를 상대로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는 장면을 TV중계로 지켜봤던 한국축구대표팀이 시험대에 오른다.
태극사단은 20일 오후7시(한국시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중미강호 코스타리카와 맞붙는다. 코스타리카는 1월30일 북중미 골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3대1 패배를 안겨준 팀이어서 태극전사들로선 근 석달만에 갖는 설욕전이다. 이번 경기는 또 올해 초부터 주로 바깥을 맴돌았던 한국대표팀이 지난해 12월9일 미국과의 서귀포승부 이후 5개월10여일만에 국내팬들에게 선을 보이는 일전이다.
승부자체보다 부상방지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는 듯한 사령탑의 태도와는 달리 이번 코스타리카전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선수들간 살아남기 경쟁이다. 그동안 ‘내신’이 썩 좋지 않았던 선수들에겐 코스타리카전부터 ‘잘하면 일단 남지만 못하면 영영 떠나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나 다름없다.
특히 황선홍-최용수가 버티는 최전방 공격라인의 빈자리 경쟁은 살벌하다. 그나마 1자리는 벨기에 프로무대에서 뛰는 설기현의 몫. 히딩크감독은 설기현이 부상으로 최근 소속팀 출장조차 뜸했지만 그를 대표팀에 불러들여 훈련토록 하는가 하면 17일 인터뷰에서는 "(몸은 좋지 않지만) 그가 여기 있는 것만 해도 기쁘다"고까지 했다.
따라서 실제로 비어있는 공격수티켓은 1장뿐이라는 지적. 이를 차지하기 위해 차범근 주니어 차두리와 이탈리아 프로팀 페루자에서 활약하는 안정환, 국내파 이동국 등이 치열하게 대시하고 있다.
송종국·이천수·이영표·최태욱·김남일 등으로 골격을 갖춰가는 미드필드에서는 윤정환이 불퇴전의 각오로 덤비고 있고 수비라인은 홍명보·유상철(미드필더 겸용)·김태영·최진철 등이 안정권에 다가서고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세계랭킹 27위 코스타리카는 골드컵때 한국 골문을 2차례나 유린했던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잉글랜드 1부리그 맨체스터시티FC)가 소속팀 일정상 참가하지 못한 반면 당시 부상을 결장했던 플레이메이킹의 귀재 롤란도 폰세카가 복귀했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인 로날드 고메스와 에르난 메드포드 등이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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