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팍 시장에게 세금감면과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센터 건립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전 LA 카지노 대표 해리 황(49·형규)씨가 22일 있은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받았다.
이날 LA 연방지법 17호 법정(판사 테리 해터)에서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는 황씨가 유죄를 인정한 2건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아울러 ▲벌금 1만달러 ▲1,000시간 사회봉사 ▲6개월간 커뮤니티 재활센터에서 알콜 문제 치료를 받을 것 등을 각각 명령했다. 해터 판사는 "문화적인 차이로 말미암아 피고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본다"며 "그러나 피고는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에게 당초 예상됐던 3~4년의 실형 대신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은 황씨가 리처드 로야 헌팅턴팍 시장에게 건넨 돈이 ‘뇌물’(bribe)이 아닌 ‘선물’(gratuity)이었고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을 건네는 것은 황씨가 태어나 자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위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판사가 사실로 인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씨를 변호한 브라이언 헤니건 변호사는 "연방 정부와 로야 시장이 황씨가 잘못을 저지르도록 유도했다"며 "황씨는 커뮤니티 봉사도 열심히 한 좋은 사람이며 집행유예가 선고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씨를 기소한 다니엘 셸만 검사는 "황씨는 명백한 부정을 저질렀으며 로야 시장과 부도덕한 관계를 시작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선고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황씨는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황씨의 가족·친지 등 30여명이 나와 황씨를 격려했는데 부인 제인 황(49)씨와 세 자녀는 판사의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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