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인남성이 별거중인 부인의 아파트를 찾아가 부인에게 도끼를 던져 부상을 입힌 후 칼로 위협해 납치한 후 달아났다.
22일 아침 9시께 로마린다 1만1,800블럭 포플라 애비뉴에 사는 김금숙(36)씨 집에 별거중인 남편 김진호(41)씨가 비슷한 또래의 한인 공범과 함께 찾아가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나오던 부인을 납치해 자신의 2000년형 은색 대우 누비라 승용차(4MMM854)에 태우고 종적을 감췄다.
샌버나디노 셰리프국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공범이 차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이 직장에 가려고 차로 향하던 부인에게 다가갔으며 부인이 겁을 먹고 뒤돌아서 도망치자 갖고있던 손도끼를 던져 부인의 등에 맞춰 쓰러뜨렸다. 김씨는 곧바로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부인에게 들이밀면서 부인을 위협해 차에 태우고 현장을 떠났다. 금숙씨는 다행히 도끼 손잡이 부분을 등에 맞아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국은 사건발생후 김씨부부의 인물사진과 신상정보, 이들이 타고 간 자동차 사진 등이 담긴 전단을 카운티 전역에 배포하는 한편 타지역 치안당국과도 공조, 가주 전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밤 12시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셰리프국은 김씨부부가 지난 12월께부터 가정불화 때문에 별거해왔으며 부인이 최근 이혼을 요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남편이 이에 대해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 노타로 수사관은 "김씨부부가 가정불화 때문에 서로 사이가 안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편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진호씨는 지난 수년간 가든그로브, 애나하임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왔으며 몇달동안 실업자로 지내왔다. 셰리프국은 김씨 부부가 한때 부에나 팍에 거주했으며 이 지역에 있는 한인교회에 함께 출석했던 점을 감안, 이들이 오렌지카운티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숙씨는 납치되기 전까지 샌버나디노에 있는 샌드위치 샵에서 일해왔으며 약 한달전 14세, 12세난 남매를 데리고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로 이사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호씨는 얼마전 부인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제의했으나 부인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혼을 요구, 부부사이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친척이 미국에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건발생 당시 두 남매는 학교에 있었으며 이들은 현재 카운티 아동보호국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이웃 주민들에게 목격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김씨부부나 공범 또는 이들이 타고 간 승용차를 본 주민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909-387-3512)으로 연락하면 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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