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염으로 지구가 망가지고 생태계와 천연계가 파괴되어 가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연히 세상에 얼마 남지 않아 보호되어야 할 천연기념물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이민 온지 얼마 안되어 남편은 내게 새차를 사주었다. 감격 속에 신나 하며 시장에 갔다가 운전미숙으로 복잡한 파킹장에서 뒤에 차를 받았다. 받힌 차가 옆에 차를 그 차가 옆의 차 ...를 받아 파킹장이라 티켓은 안 받았지만 차를 몇 번 몰아보지 못하고 졸지에 남편 앞에 중범자 신세가 됐다. 파트가 오는데 오래 걸려 무려 사 개월만에 차를 고치고 두 번째 타는 날엔 뒤를 심하게 받쳤다. 새차가 차고에 있는 날 보다 바디샆에 서있는 날이 더 많아지자 화도 나고 불안하기도 한 남편은 더 이상 운전대를 맞길 수 없다고 했다. 나도 무섭고 골치가 지끈거리던 터에 고작 다섯 번 정도 운전을 하고 그 길로 남편은 무려 이십 년 근속 기사양반의 길을 걷게됐다. 그대신 세 아이 운전을 해줄 때마다 내가 병석에 앓아 눕지 않은 한은 나를 꼭 인질로 끌고(?) 다녀야 남편 직성이 풀렸다. 어쨌든 그때 달리는 차안에서 우리 부부가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필요 적절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단지 불편한 때는 부부싸움을 하고 어디라도 휑하니 나가고 싶어도 그저 방콕(방에 콕 박혀서)서 울어야 하고 샤핑은 시간제로 눈치 봐가며 하고...겁이 많아 버틸 만큼 버티다 지난해 오월 운전을 필히 할 수밖에 없게되어 뒤늦게 운전을 시작하자 나를 천연기념물이라 부르던 친구들은 지구상 천연기념물이 하나 사라진다고 섭섭해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도 같지 않은 우리들, 세상에 오로지 단 하나뿐인 우리들 하나 하나가 보호되고 잘 다루어 주어야 할 천연기념물이 아닌가 생각됐다. 오직 하나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르기 때문에 더 중요하고 가치가 있어 지는 천연기념물! 이 지구상에 하나뿐인 서로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고 아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이민이란 배를 타고 우연히도 같은 곳에 닻을 댄 이 곳 이민식구들. 사랑 할 수 있는 오늘 마음껏 사랑하시고 오늘 살아 있음을 감사하는 식구들이 다 되시길 바라는 마음을 봄소식과 함께 전하며 나의 투명한 창 커튼을 곱게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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