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통령 빼놓고는 누구나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통념이다. 카렌 휴즈는 최근 대통령 보좌관 중 가장 필요한 인물이었다. 어제 휴즈는 은퇴해 텍사스로 돌아가겠다고 발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부시 팀 주요 인사가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멀리서도 부시를 보좌하겠다고 말했지만 휴즈의 사임으로 부시는 직언을 해 줄 보좌관 한 명을 잃게 됐다. 부시에게는 휴즈와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휴즈는 부시의 미디어 전략을 주도해왔다. 9·11 테러 이후 웅변에 가까운 부시 연설도 그녀의 작품이다. 사임 결정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것이 휴즈의 설명이다. 워싱턴 인사 치고 스스로 권력을 포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휴즈는 남편과 아들이 고향을 그리워한다며 그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그녀가 사임한 후에도 자주 워싱턴을 방문, 부시를 보좌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력 주변에 있어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통념이지만 우드로 윌슨의 보좌관인 에드 하우스는 뉴욕에 살면서도 최 측근 역할을 했다. 부시가 원한다면 휴즈의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다. 그녀의 결정은 가십이 난무하는 워싱턴 한 복판에 있는 것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더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의 타당성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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