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발생한 4·29폭동의 의미와 교훈을 재조명하고 LA시 화합과 발전의 비전을 찾기 위한 범커뮤니티 차원의 행사들이 1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줄을 잇고 있다.
이번 10주년 행사들은 특히 폭동피해가 가장 심했던 한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폭동의 진원지였던 흑인 커뮤니티, 그리고 대학과 언론 등 주류사회 단체와 기관들이 공동 참여, 폭동의 근본 원인 및 이로 인해 제기된 문제점들의 해결 방향을 모색하고 바람직한 미래의 LA상을 그려내기 위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24일 LA 시청에서는 한미변호사협회와 한미연합회, 채널4 KNBC-TV가 공동 주최한 타운홀 미팅이 ‘향후 10년,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열렸다. NBC 방송의 한국계 리포터 소냐 크로포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폴 김 LAPD 커맨더와 스튜어트 코 아태법률센터 디렉터 등이 토론자로 나와 폭동이 LA에 끼친 정치·사회·경제적 영향과 폭동 이후 경찰력 행사에 대한 인식 및 인종관계의 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25일에는 92년 4·29폭동 이후 LA의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소수계 5개 단체의 활동을 기리고 4·29의 본질적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행사가 ‘다문화 연합’ 주최로 시상식을 겸해 열린다.
이어 26일과 27일에는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퍼스트 AME 교회 주최로 폭동 진원지인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재건 상황을 둘러보는 투어와 인종화합을 위한 토론 및 행진 등으로 구성된 ‘폭동 후 10년, 잿더미로부터의 부활’이 이어지며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 흑인과 라티노 커뮤니티 및 교계 인사들이 공동 참석할 예정이다.
또 27일 오전에는 역시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 ‘민족학교’와 ‘커뮤니티 연합’ 등 한·흑 커뮤니티 단체들이 공동으로 4·29 이후 사우스 센트럴 재건 성과와 향후 커뮤니티 발전 방향을 토의하는 커뮤니티 포럼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폭동 10주년 당일인 29일 UCLA에서는 92년 당시 주류 언론이 폭동 상황을 어떻게 오도했는지와 멕시칸 커뮤니티 입장에서의 본 폭동의 모습, 지난 10년간 정치·사회·경제적 변화상에 대한 토론회가 각각 펼쳐지며 이와 함께 사진 및 예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민족학교 심인보 사무국장은 "폭동 10주년 행사를 통해 폭동의 본질적 원인이 한·흑 갈등이 아니라 제도적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에 있음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