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6일 발생한 이혜진씨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를 받고 있는 이남규(40)가 가명을 쓰며 변장을 한 채 시애틀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존 월레스 형사는 24일 경찰국 청사에서 열린 수사 상황 브리핑에서 당초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던 용의자 이씨가 지난해 말경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버스편으로 시애틀로 도주했으며 시애틀 지역에서 이씨를 목격했다는 유력한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월레스 형사는 "이씨가 디트로이트의 한인 운영 일식당에서 장모라는 가명을 사용해 잠시 일했으며 턱수염과 콧수염을 기르는 등 변장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남규는 지난해 9월 6일 센터빌 소재 타운하우스에서 이혜진양을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으며 FOX-TV의 ‘America’s Most Wanted’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이씨가 사건 직후 자신의 승용차를 비엔나 전철역에 버리고 버스편으로 워싱턴 지역을 떠나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월레스 형사는 "용의자 이씨가 불법체류자로 합법적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 내에서 전과기록도 없어 가명을 사용하고 타인의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를 도용할 경우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그러나 도피 자금 마련 등을 위해 한국식당과 일식당 등에서 일해야 하는 만큼 한인들의 수사 협조가 필요하다"고 제보를 당부했다.
월레스 형사는 "시애틀을 통해 이씨가 한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주미한국대사관과 한국 경찰청 외사과에 수사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살된 이혜진씨가 출석했던 와싱톤 중앙장로교회 청년부 교우들과 이씨의 약혼자는 용의자 이남규의 조속한 체포를 수배 전단 배포 등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는 서신을 발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