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에 위치한 이그니스 옵틱스는 광 트랜시버를 개발하는 벤처로 금년 3월에 3천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스톰 벤처스, 모겐데일러, 인터웨스트 파트너스, 센터포인트 벤처스 등이 이 펀딩에 참여하였는데 스톰 벤처스는 2001년 초에 이그니스 옵틱스를 인큐베이팅한 바 있다.

이그니스 옵틱스의 CEO인 마이클 레비씨는 광통신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특허만 170개 이상 소유하고 있고, 저술 활동도 활발히 하고있으며 광통신 기술, 재무, 사업 등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 모토롤라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레비씨는 현재 회사의 COO인 마이크 오툴 박사와 이그니스 옵틱스를 공동 설립하기 전에는 인텔 캐피털에서 광통신 분야의 벤처 기업들에 대한 투자 업무를 활발히 수행하였다. 따라서 누구 못지 않게 벤처 사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전문 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그니스 옵틱스는 제조 업체가 아니다. 광전자 부품을 디자인할 뿐이다. 광전자 부품 중에서도 10기가비트 및 OC48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특수 광전자 부품을 개발하는 포지셔닝 전략 또한 매우 세련되다. 이그니스 옵틱스는 목표 고객으로 삼고 있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업체들 중에서도 성장률이 매우 높은 매트로 및 액세스 서비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즉, 매트로 및 고객 사이트 시스템 제공 업체들이 매우 심각한 가격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간파하여 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 가능한 광전자 부품 디자인을 제시함으로써 시스템 생산 업체에게는 생산비용을 절감하여 주고 이들로부터 시스템을 구입하는 네트워크 사업자들에게는 구매비용을 절감하여주겠다는 것인데, 광 트랜시버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그니스 옵틱스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여 광 트랜시버 패키징을 디자인하였는데 싱글-모드 성능을 배가함과 동시에 시스템의 비용은 절감되도록 디자인하였다. 혁신적이라고 인정받는 이 새로운 패키징 방법은 "IO-PKG"라고 이름 붙인 싱글-모드 광 트랜시버 패키지로써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그니스 옵틱스의 설계에 의하면 싱글-모드 광 패키지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허용오차를 다소 완화시킴으로써 싱글-모드 트랜시버 생산라인에서 표준 멀티-모드 조립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이점이 있다. 즉, 기존의 멀티-모드 트랜시버 생산 환경으로 싱글-모드 트랜시버를 생산할 수 있게 하여 생산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멀티-모드 제품들은 대개 허용오차 범위가 싱글-모드 제품보다 넓기 때문에 싱글-모드 광 패키지의 성능은 유지하되 허용오차를 완화시키는 설계 기술이 이그니스 옵틱스의 마케팅 포인트인 것이다.

벤처 사업의 경우, 스타, 물음표, 캐쉬 카우(Cash Cow), X 등으로 분류되는 제품 포트폴리오 관리 모델에 적용해보면, 개발 및 자금 투입이 절대적이어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반면 시장성이 매우 높아서 유전탐사와 같이 리스크 및 리턴이 매우 큰 물음표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그니스 옵틱스는 현재 설립 일년 반만에 제품을 베타 테스팅 중에 있다. 본격적인 이익창출의 단계로 들어서는 거대한 캐쉬 카우로 성장하는 날을 기다려본다.

글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