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홀랜드 하이웨이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 록스토어의 일요일 상오 10시.
점심시간까지 아직 두 시간이 넘게 남아있지만 식당 앞에 줄지어 서있는 할러데이빗슨, 혼다, BMW 모터사이클들의 크롬장식에 반사되는 햇빛이 눈부시다.
모터사이클광들의 단골장소인 레스토랑 주변에서 사람들은 모터사이클에 경탄한다. 부품과 수리 요령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레스토랑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모터사이클 소유주의 91%가 남성이다.
모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40세 이상이다. 일부는 10대 때부터 모터사이클을 탔지만 최근 들어 타기 시작했다는 층도 만만치 않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장년층 모터사이클족이다.
장년층 모터사이클족은 전국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속도로안전 보험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는 장년층 모터사이클 인구의 교통사고 사망 및 부상자가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40세 이상 모터사이클 운전자의 사망률은 지난 1990년부터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1997년부터 껑충 뛰었다. 40세 이하 모터사이클 운전자의 사망률은 20%로 집계됐지만 40세 이상의 사망률은 무려 68%로 치솟았다.
보험업계에서 예산을 지원한 이 연구의 결과는 많은 논란을 몰고 왔다.
이 연구가 나이 많은 모터사이클 운전자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위험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 운전자들과 보험업계는 똑같이 이 연구 결과를 비난했다. 장년층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사상자도 비례적으로 증가했을 뿐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나이 많은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늘었기 때문에 사고를 일으키는 운전자 가운데 장년층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모터사이클협회의 대정부 담당 부사장 에드워드 모어랜드는 말한다.
1980년 15.1%였던 40세 이상 모터사이클 운전자는 1998년에는 거의 세 배에 달하는 43.1%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모터사이클 동호인들의 비난은 전반적인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모터사이클 신참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를 지적하고 있다.
은퇴한 여객기 조종사 매트 켈치(65)는 모터사이클 신참 운전자들의 부주의와 경솔함이 자칫 정부 당국의 규제강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헬멧 착용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일부 모터사이클 신참 운전자들은 멋을 내기 위해 머리 윗부분만 살짝 가리는 이른바 ‘비니’헬멧을 착용한다. 운전교습이 불충분한 사람도 있다. 모터사이클을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면서 성급하게 뒤에 승객을 태우거나 과속운행을 하는 경우도 많다"
켈치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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