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폭동 후 10년동안 LA경찰국(LAPD)은 한인경관 수가 5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소수계 증원을 통한 ‘구조조정’에는 성공했으나 공권력남용과 내사권 남발에 의한 일선 경관들의 사기저하 등 문제점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LAPD에 따르면 폭동이 일어났던 1992년 약 34명에 불과했던 한인경관 수는 올해 현재 150여명에 달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경관들의 수도 10년 전에는 전체경관의 2.9%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두 배 가량 늘어난 5.4%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백인경관들의 비율은 10년 전 전체경관의 59.2%였던 것이 현재는 45.3%로 줄었으며 흑인경관의 비율 역시 10년 전 14.3%에서 13.6%로 감소했다.
LAPD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 폭동이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주민들에게 경관증원과 참여정신의 필요성을 절감케 해준 반면, 로드니 킹 집단 구타사건을 통해 공권력 남용의 상징으로 낙인찍혀 버린 백인경관들은 조기은퇴 또는 다른 도시 경찰로의 전직을 선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램파트 스캔들이 불거져 나온 1998년 후에는 백인경관들의 이직이 급속도로 늘어나 경관들의 조기은퇴율이 신규채용률을 앞지르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한인경관의 증가세도 램파트 스캔들의 충격파로 영향을 받았다. 1994년 리처드 리오단 시장이 취임한 후 대대적인 경관증원 정책에 힘입어 급증했던 한인경관 수는 램파트 스캔들이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 최근 2년새에는 최소 5명이 다른 지역 경찰이나 검찰 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3명은 현재 전직을 위해 조기은퇴를 신청한 상태이다.
LAPD의 한 한인경관은 "한인경관 수는 여전히 전체 8,856명중 0.2%에 불과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야 할 형편인데 최근 몇 년 새 무기명투서가 접수돼도 내사가 실시되는 등 일선경관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각종 규정들이 잇달아 시행되는 바람에 구조개혁에 불만을 갖고있는 몇몇 한인경관들이 LAPD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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