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동 최대 피해 한인에겐 위로 한마디 없이
미 주류사회에서 열린 4·29폭동 10주년 기념행사들이 폭동의 최대 피해자였던 한인들은 외면한 채 흑인사회 위주로만 진행돼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9일 오후 폭동 후 10년 간의 재건노력과 인종화합 등에 대해 연설하고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사우스센트럴을 방문했으나 한인 폭동피해자들에 대한 위로의 말이나 만남은 없이 퍼스트AME교회에서 흑인사회 인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이 연설한 퍼스트AME교회에는 LA지역 각계 인사 300여명이 초청됐으나 한인사회에서는 미셸 박 스틸 백악관 아·태 자문위원, 하기환 LA한인회장, 홍명기 LA지역 평통 협의회장 등 3명만 포함됐으며 그나마 이들은 주최측이 한인사회를 외면한데 불만, 모두 불참했다.
또 커뮤니티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도 약 30명이 초청됐지만 한인은 찰스 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 1명뿐이었다.
홍명기 평통회장은 “한인들이 폭동의 최대 피해자인데 부시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에서 누구와 폭동기념식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판단했고 한인들을 들러리 정도로 생각하는 모임에는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 참가 보이콧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하기환 한인회장과 찰스 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은 “3주전께 부시 대통령에게 폭동 기념행사 계획과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폭동직후 한인타운을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을 함께 보내 한인타운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결국 사우스센트럴을 택했다”며 “우리의 정치력 열세를 절감했다”고 씁쓸해 했다.
폭동 당시 약탈피해를 입었던 의류상 마이크 윤(51)씨는 “대통령이 피해자들은 격려할 생각을 안하고 폭동을 일으켰던 커뮤니티의 인사들만 만나고 간 것은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소수계중의 소수계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한인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한인타운 방문을 유치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던 한미공화당협회 관계자는 “흑인사회의 강력한 로비에 밀려 대통령을 한인타운으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으나 행사 마저 한인들을 외면한 채 흑인사회 위주로 열린 데 대해서는 백악관 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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