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신부의 시즌에 일석이조를 노리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LA의 다저 스테디엄에서 반지 담당 들러리는 결혼 반지를 야구 장갑에 담아 가지고 들어간다.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베스트맨은 의식용 시구도 던진다. 시카고의 촘스키 파크 홈 플레이트는 신부 일행이 사진 찍는 곳이며 캘리포니아주 애나하임의 에디슨 필드에서도 한 커플이 에인절스 팀 기념품들로 가득 찬 명예의 전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요즘은 야구장들도 대부분 신랑 신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키팅을 하지만 더 좋은 시설을 갖춘 새로운 구장들이 들어서면서 비전통적인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눈에도 야구장은 매력적인 결혼식장으로 비치게 됐다. 양키 스테디엄 같은 곳은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의 구장들은 경기가 없는 날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환영한다.
야구장에서 결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야구장에서 처음 만났거나, 첫 데이트를 한 사람들이다. 구장 직원들도 편한 김에 그렇게 한다. 아니면 자신들이 새출발하는 장소를 독특한 곳으로 고르고 싶은 사람들이다. 덴버의 쿠어스 필드 판매 및 케이터링 담당 디렉터 지니아 라슨-모어는 “뭔가 색다른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야구장은 세대를 두고 사람들이 사랑해온 무엇인가를 갖춘 곳이지요”라고 말한다.
라슨 모어도 그랬다. 쿠어스 필드의 2000년도 시즌이 끝난 다음날, 당시 같이 야구장에서 일하던 그녀의 보이프렌드가 자신을 홈 플레이트로 가자고 했다. 그가 자기에게 공 한 개를 던지니까 갑자기 스코어보드에 “지니아, 내 사랑, 나와 결혼해 주겠소?”란 불이 켜졌다. 그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곳은 다른 아무데도 없어, 작년 8월에 250명을 초청한 칵테일 파티는 외야에서 갖고 이어 결혼식과 리셉션은 구장 바로 옆의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치뤘다.
요즘 커플들은 덜 전통적이고 더 개성있는 결혼식을 원해 리셉션 음식도 가족적인 상차림으로 하고 식장 장식도 두 사람의 어릴적 사진등으로 꾸민다. 아울러 결혼식 장소도 교회나 호텔을 벗어나 두 사람에게 보다 의미있는 곳을 택한다. ‘스페셜 이벤트’ 잡지 편집인 라시 헐리는 “결혼식을 통해 자기 자신들을 표현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그 행사의 모든 요소들이 그들이 누구인가를 말해줍니다”라고 말한다.
1996년에 다저 스테디엄에서 블라인드 데이트로 만난 수지와 브래드 바이어스는 만난지 5년반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 셔츠와 타이보다는 진과 티셔츠를 즐기는 두 사람은 결혼식은 교회에서 전통식으로 하기를 원했지만 리셉션까지 볼룸에서 전통식으로 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다저 덕아웃 클럽을 빌렸다. 칠면조 구이에 다저 독을 서브하고, 3층 결혼케익 꼭대기에는 야구 방망이와 장갑으로 장식했으며 신랑신부의 첫 댄스 반주 음악은 ‘테이크 미 아웃 투 더 볼게임’이었다.
야구장에서의 리셉션 비용은 구장과 손님 숫자, 메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촘스키 팍은 최저 음식 및 음료 주문액이 8000달러고 리글리 필드는 4000달러다. 결혼식을 홈 플레이트에서 치를 경우엔 1000달러(쿠어스 필드)부터 5000달러(다저 스테디엄)까지 들고 구장 전체를 빌리려면 2만5000달러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야구장들은 시즌 전후나 홈팀 출장중에 대여해주는데 쿠어스 필드의 경우 이번 시즌에만 10여건의 결혼식과 리셉션 스케줄이 잡혀 있다.
이런 행사를 유치하면 야구장측은 직원들을 일년 내내 고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에디슨, 쿠어스등 13개 야구장에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아라마크사의 전국 세일즈 담당 부사장 밥 아돌프슨은 말한다. 또 이런 과외 수입원은 아직 모기지 페이먼트가 많은 신설 구장에는 특히 중요하다. 생긴지 2년된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벨 팍의 경우 아직 결혼식은 없었지만 생일, 비즈니스 컨벤션, 바 미츠바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장일 양키 스테디엄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결혼이나 기타 이벤트들을 막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은 듣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린다고 직원 조엘 화이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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