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중요하지만 사우디산 수입은 불과 10% 이라크 공격에 필수인 군기지 사용이 더 핵심사안
부시 미국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는 지난 주 텍사스 크로포드에서 다섯 시간을 함께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압둘라 왕세자를 픽업트럭에 태워 자신의 광활한 목장을 구경시켜 주었다. 부시 대통령은 압둘라 왕세자의 방미일정 막바지에 “우리는 강한 개인적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발표할 합동연설문이 없었다.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길지만 매우 미묘한 외교관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민주주의, 동등권, 종교의 자유등 근본적인 기치관에서 공통점이 거의 없다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필요로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원유의 차질없는 공급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사우디 군기지의 사용 때문이다. 지난 주 압둘라 왕세자의 한 측근은 뉴욕타임스에 “사우디 왕족들 사이에 미국에 대해 석유를 무기화하는 것과 사우디 군기지에서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방안이 논의됐었다”고 뀌뜸했었다.
그러나 크로포드 회동 후 한 사우디 외교고문은 “우리는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사우디 군기지 사용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과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와 군기지 사용문제로로부터 자유로운가. 미국은 사용하는 원유의 절반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산은 20%에도 못미친다. 사우디가 원유수출을 전면중단할 경우 미국경제는 물론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피해의 폭은 미국보다 사우디쪽이 훨씬 심하다. 급증하는 인구를 충족시킬 빠른 경제성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국제원유가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34%가 급등, 현재 배럴당 26달러 64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속적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유가는 2000년수준을 밑돌고 있다. 또한 현재의 원유가는 비교가치로 환산할 경우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때의 절반정도밖에 안된다.
원유보다 지금 워싱턴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사우디 군기지 사용문제다.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리야드남쪽에 있는 프린스설탄 공군기지. 여기는 바로 최첨단 합동 공군작전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펜타곤은 현재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그리고 두 번째 합동 공군작전센터의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중인 카타르등 아라비아반도 다른 지역에도 미군주둔을 증강시키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이라크공격에 반대, 기지사용을 금지시킬 경우 이들 작은 국가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한 미국관리는 전망한다. 그럼 미국은 걸프지역 아랍권국가들의 군기지 사용없이 독자적으로 후세인정권을 제거할 수 있는가.
터키를 공격기지로 사용하거나 항공모함과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터키는 이라크공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또한 대규모 전폭기들의 장거리출격 및 잦은 항공모함 이착륙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펜타곤에서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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