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30일 조만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북미관계가 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유엔상주 대표단이 미국과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무부에 통보해 왔다며 미국은 며칠 안에 특사의 방북 시기와 기타 구체 사항들을 결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9일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한과 대화 재개를 모색을 위해 잭 프리처드 대북협상 특사가 평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플라이셔 대변인의 성명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이미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재래식 무기 등 미국의 관심사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제의했다고 상기시켜 특사 방북시 이같은 의제가 다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리처드 특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되면 부시 행정부 출범이래 북미간 최고위급 접촉이 처음 이뤄지는 셈으로 이로 인한 북미 관계의 급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믿을만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특사의 방북은 북한측 초청을 수락해 이뤄진만큼 이번달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부시 행정부와 북한의 대화 재개 방침 발표는 이산가족을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미국내 실향민들에게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연방의회가 미주 한인들의 북한 이산가족 직접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데 고무돼 있는 한인 실향민들은 이번 북미간 대화 재개로 상봉 실현을 위한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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