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거주해온 한인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머리를 둔기로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15분께 이태순(49)씨가 시애틀시내 메리디언 애비뉴에 있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외출했다 귀가한 남편 이덕상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두안 피시 시애틀 경찰국 대변인은 "피해자는 머리를 둔기로 맞아 피를 많이 흘린채로 숨져 있었다"며 "누군가 집안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으나 피해자는 숨지기 전 심하게 반항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집에서 없어진 물건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숨진 이씨는 남편과 함께 이 집에서 20여년간 살아왔으며 남편과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이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시애틀 인근 레이크 시티웨이에서 옷수선 업소를 운영해왔다. 이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성당 교우들은 사건당일 오후 이씨 집으로 몰려가 이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통해 했다.
이씨와 10여년간 교회활동을 함께 한 조모씨는 "해군 장교인 맏아들 결혼식을 한달 앞두고 이런 일을 당하다니 하늘이 무심하다"고 울먹였다. 또다른 교우는 "이씨는 성당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봉사했고 주위의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착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최근 자신의 업소에서 강도에게 신분증과 크레딧카드 등이 든 지갑을 털린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 경찰국은 이 사건을 일단 강도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으나 사건당시 상황을 본 목격자가 전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지사=정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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