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주택 구입,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잇단 의혹제기와 일련의 소송에도 일체 함구로 일관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39)씨가 30일 처음으로 일부 본국 언론의 최규선씨와의 LA 골프회동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걸씨는 법정대리인인 제임스 방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미국에 도피중인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52)씨와 지난달 25일 팔로스버디스에서 골프를 함께 쳤다’는 본국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 "이는 사실무근이며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이날 저녁 7시 기자회견을 통해 "홍걸씨는 최성규씨가 지금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면서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 마지막 간 것도 1년이 훨씬 넘고 최규선 사건이후에는 골프를 한번도 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홍걸씨측의 이같은 즉각적이고 민감한 입장 표명은 그동안 호화주택구입 등 이신범 전의원의 계속된 소송과 ‘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 등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걸씨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입장표명으로 이날 기자회견에는 본보를 비롯 LA의 모든 현지언론과 한국에서 KBS, MBC, SBS, 연합통신, 조선, 중앙일보 특파원 등 전 언론이 참석, 취재경쟁을 벌였다.
방 변호사는 그러나 이번 본국 중앙일보 골프 관련 보도외에 다른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 친인척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중앙일보의 명백한 허위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청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홍걸씨측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골프관련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홍걸씨 외가 친척인 김병창(63) LA평통 부회장은 "홍걸씨는 최 총경과 골프를 쳤다는 지난 25일 오후 우리 집에서 함께 점심 식사하고 저녁때까지 있었다"며 "내가 ‘진짜 골프를 쳤냐’고 물어보자 홍걸씨는 버럭 화를 내면서 ‘지금 내가 골프 칠 상황이냐’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홍걸씨는 평소에도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한국식당 가기를 꺼리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인들이 출입하는 골프장에 갈 리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이번만큼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는 게 홍걸씨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본국 중앙일보는 한국시간 1일 LA발 머릿기사에서 ‘최성규씨가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홍걸씨와 무기거래업자 김모(55), 최모(35)씨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여러 경로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무기 중개업자 L씨의 제보와 ▲골프장 매니저인 제프리 영의 홍걸씨와 최씨 얼굴사진 확인 ▲당일 경기자명단에 기재된 ‘Kim’이라는 이름을 증거로 들며 이들이 당일 오후 1시48분 티오프했으며 그린피는 약 700달러였다고 전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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