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전·현 감독 인연 서린 두 명문클럽
▶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
세계최고 플레이메이커를 다투는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가 한편이 돼 볼을 주고받고,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한-일 월드컵의 득점왕 후보 곤잘레스 라울(스페인)과 마이클 오언(잉글랜드)이 번개처럼 빠르고 송곳처럼 예리한 사격술을 선보이고, 도무지 방향과 속도를 종잡을 수 없는 프리킥으로 적진을 그로기상태로 몰아넣으며 UFO킥의 달인이란 경탄을 듣는 로베르토 카를로스(브라질)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가 발굴한 최대걸작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상대문전을 들쑤시고 전차군단 독일이 올 여름 광란의 축구잔치에 야심작으로 내놓는 올리버 누빌이 상대골문을 뒤흔들고…
세계올스타전 스토리가 아니다. 올스타전은 사실 전의 없는 전투, 눈요기 잔치에 불과하다. 지구촌 축구스타들이 국적을 떠나 진검승부를 벌이는 최고의 무대는 단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지난해 가을 막을 올린 세계최고 축구클럽 뽑기경쟁이 드디어 마지막 한편의 승부만을 남겨두게 됐다.
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최후의 두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 공교롭게도 마드리드는 한국대표팀 현 사령탑 거스 히딩크가 90년대 감독을 맡아 중흥기를 이끌었던 팀이고, 레버쿠젠은 한국대표팀 전 사령탑 차범근이 80년대 활약했던 곳이다.
창단 100주년을 맞은 레알 마드리는 1일 FC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으나 원정 1차전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둬놓아 1승1무로 무난히 통산 11번째 우승을 향한 문턱에 올라섰다. 지단과 피구가 중원을 이원 지휘하는 가운데 라울을 최전방에 포진시킨 마드리드는 전반43분 바르셀로나 문전 오른쪽 외곽에서 라울이 의표를 찌르는 대포알 왼발슛을 발사, 크로스바를 맞고 안쪽으로 꺾이는 선제골을 잡았다. 후반1분 지단을 빼낸 마드리드는 2분뒤 수비수 이반 엘게라의 자책골로 동점이 되고 바르셀로나가 사비올라·패트릭 클루이베르트(네덜란드)·루이스 엔리케(스페인) 등 월드스타들을 앞세워 총공세를 퍼붓는 와중에도 다시 피구(후반22분)마저 교체시키는 여유를 보이며 결승행 티켓을 지켜냈다.
레베쿠젠의 사상최초 결승진출은 하루앞서 결정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1차전에서 2대2로 비겨 원정득점에 가중치를 두는 규정에 따라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레버쿠젠은 30일 홈2차전에서 이 때문에 되레 망칠 뻔했다. 수비에 치중하다 전반28분 아일랜드 출신 스트라이커 로이 킨에게 기습골을 먹은 것. 그제서야 총공세에 나선 레버쿠젠은 전반45분 신예명사수 누빌이 문전 외곽 중거리포로 동점포를 명중시켜 겨우 균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잉글랜드축구의 자존심 맨체스터는 후반들어 화력을 최전방에 배치 추가득점을 노렸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은데다 플레이메이커 데이빗 베컴이 발목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어쩔 수 없어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단골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최초도전팀 레베쿠젠의 결승전은 오는 15일밤(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축구도시 글래스고에서 벌어진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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