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묵 목사가 에덴장로교회에 부임한 것이 1992년 1월이었으니 꼭 10년전이다. 그동안 지목사의 나이도 쉰 고개에 올라와 있다.
한 교회에서 목회를 10년하고 난 뒤 안식년을 맞아 잠깐 숨을 돌리는 목사에게 많은 감회가 밀려올 듯 싶다. 소명받아 천직으로 알고 달려온 인생이었으니 대부분 기쁘고 보람된 삶이었지만 어렵고 힘든 때도 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우선 한인교계에서 안식년을 갖는 목회자들이 많지 않고 안식년에 대한 오해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피곤한 육체와 영혼에 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제 뜻을 성도들이 잘 이해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목사는 “쉼을 통해 새 힘을 얻는 것은 물론 목회 방향을 새롭게 정립, 1.5세나 2세를 위한 미래사역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해 정보와 지식을 늘리고 하나님과 보다 깊은 교제를 통해 영성을 키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LA에서 열린 2세 지도자들을 위한 포럼에도 참여했고 미 동부지역과 한국 등에 소재한 교회도 방문했다. 6월에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 선교지도 돌아보며 9월에는 소아시아와 유럽을 순방한다. 8월에는 휴양으로만 시간을 보내며 영성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 교회를 10여년 목회하다 보니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라는 생각은 점차 없어지고 사람을 의식하게 되더라구요. 교회는 성도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곳인데 말입니다” 목회도 타성에 젖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지목사가 교회를 일년간 비우겠다니까 걱정하는 성도도 적지 않았다. 담임목사 없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그러나 그런 불안은 이미 없어졌다. 처음의 불안을 극복하고 지목사가 의도한 대로 하나님이 교회를 이끄신다는 확신을 성도들이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목회자 자신이나 성도들이 안식년을 갖는 목적과 성경적 의미를 올바로 인식해야 합니다. 교회 재정이나 규모가 작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비전을 새롭게 하고 보다 나은 목회를 위해 영적인 능력을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봅니다.”
10월 이후 조금씩 목회 일선으로 돌아올 계획인 지목사에게 큰 일들이 남아있다. 내년부터 센터빌에 구입한 대지에 성전 건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성전에는 여러가지 시설이 들어서겠지만 푸른 숲속에 밝은 창이 설치된 2세를 위한 예배당이 중심이 된다.
지목사의 가족으로는 지영분 사모와 MIT 공대 건축학과 3학년에 재학중 대학원 조기입학을 허가 받은 외아들 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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