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생 둔 한국 학부모 한인가정 선호
▶ 월 2,500달러 호가, ‘기업형 하숙집’도 등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하숙집 어디 없나요."
한국의 중산층 사회에 조기 유학 자녀들을 돌봐줄 미국 내 한인 하숙집 구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IMF 관리체제 이후 한때 주춤했던 한국의 조기유학생들이 다시 워싱턴 등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한국의 중산층들 사회에 ‘믿을 수 있는’ 한인 하숙집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고 일부 한인들은 ‘기업형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최근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의 미국 유학 생활을 돌봐줄 한인을 물색하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낫다는 판단 아래 워싱턴으로 이민 온 전직 직원에게 하숙을 부탁하기 위해 휴가를 이용, 워싱턴을 찾았다. 그는 "아들이 나이가 어려 유학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 이민 온 전직 직원에게 부탁하기 위해 직접 워싱턴을 방문했다"면서 "주변의 친지들 중에도 믿고 맡길 사람만 있으면 중고생 자녀를 2-3년 정도 조기 유학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조기 유학생 부모들이 하숙을 선호하는 이유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기숙사 시설이 마련된 학교가 많지 않고 고등학생이나 대학생과는 달리 옆에서 직접 챙겨야할 필요가 높기 때문.
하숙집 쇼핑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최씨는 "큰 아들을 몇 년 전에 뉴욕지역으로 조기 유학을 보내 신문 광고를 통해 구한 한인 하숙집에 묵게 했는데 주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둘째 아들은 경비에 관계없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기 위해 직접 워싱턴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국 중산층들이 선호하는 하숙집의 조건은 ‘비용’보다는 ‘믿음’이 우선이다. 학생 1인당 월 2,000달러에서 3,000달러를 부담하더라도 믿을 수만 있다면 경비는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 경비가 들더라도 조기 유학생 뒷바라지를 위해 어머니가 직접 따라오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하숙집을 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이민국이 방문비자의 체류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유학비자 발급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어 조기 유학생 뒷바라지를 위한 학부모의 미국 입국과 장기체류가 어려워 지면서 하숙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조기 유학생 대상 하숙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중산층 학부모들의 입맛에 맞는 ‘기업형 하숙집’을 운영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훨스처치의 이모씨는 아예 단독주택 반지하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5-6명의 조기 유학생을 돌보며 한달에 1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씨의 하숙집은 잠자리와 식사, 등하교 제공은 물론 카운슬러와 자주 만나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학업을 점검하고 방과 후 숙제도 돌봐주며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정기적으로 동영상 이메일을 보내 학생들의 생활을 알려주고 있다.
이씨는 "처음에는 친척의 소개로 조카를 돌보다 본격적으로 하숙을 시작했다"며 "소문이 나면서 조기 유학생을 보내겠다는 한국 부모들이 많지만 너무 많은 학생을 감당하기 힘들어 거절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조기 유학생들을 주말에만 돌봐주는 경우도 있다. 락빌의 한모씨는 "사립고교에 재학 중인 조기유학생들을 주말에만 집에 데려와 한국음식을 먹이고 쇼핑을 함께 다니며 교회도 데려다 주고 있다"며, 학생 1인당 1천 달러 정도를 받아 짭짤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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