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0번 프리웨이를 북쪽으로 타고 가다가 LA 다운타운을 지나 북행 5번 프리웨이로 갈아 타본 운전자들이라면 왠지 옛날보다 운전하기가 편해졌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110번에 있다가 5번으로 갈아타려면 터널을 4개나 지난 후 진입로가 갑자기 왼쪽에서 나타나면서 급격한 커브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차선을 바꿔두고 있는 것이 편한데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두고 5번 진입구를 알려주는 표시가 없었으나 지금은 진입구 표시가 2마일 전에 나타나 편하게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표지판을 개선한 장본인이 주정부가 아니라 리처드 앤크롬(46)이라는 무명의 예술가인 데가 그의 행위는 정부 허가도 없이 이뤄졌으며 워낙 감쪽같이 일을 처리해 당국도 모른 채 9개월이나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
앤크롬이 한 일은 3가 부근 110번 프리웨이 위에 있던 기존 프리웨이 표지판의 왼쪽 모퉁이에 ‘5번 북쪽’(5 North)이라는 표시를 만들어 넣은 것. 이 단순한 일이 매일 15만명이나 되는 운전자들에게 적지 않은 편의를 제공하면서 사고 위험도 줄이고 있는 셈이다.
LA 다운타운의 허름한 창고에 자그마한 아뜨리에를 차리고 손도끼도 만들고 간판도 만들어 파는 앤크롬은 스스로 ‘멍청한’ 표지판 때문에 5번 진입로를 놓쳐 고생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 후 3년 전 이 같은 착상을 했으며 정부의 표지판 규정 등을 공부한 뒤 지난해 8월 작업을 강행했다고 털어놨다.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은 "앤크롬의 ‘작품’이 정교해 교통국이 직접한 것 같은데다 운전자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단 그대로 두고 처리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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