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보름 남짓 남은 월드컵을 향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속으로 웃을 일’이 생겼다. 목마른 본선 첫승과 16강 열망을 위해서 한국이 반드시 꺾어야 할 미국팀의 숨은 대들보 크리스 아머스(29·시카고 파이어)가 평가전 부상으로 지레 쓰러진 것이다.
브루스 아레나 사단의 가장 믿음직한 수비형 미드필더 아머스는 12일 워싱턴 D.C.에서 가진 남미대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16분 공격지원을 위해 상대진영 깊숙히 침투했다 수비수 파비앙 오닐의 거친 태클에 걸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지는 중부상을 당했다.
2000년 올림픽때 23세 이상 3명(팀당)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시드니행에 합류하기로했다가 부상때문에 대표팀을 자퇴해야 했던 아머스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꿈의 무대 월드컵행이 무산될까봐 절뚝거리면서도 계속 뛰는 투혼을 보였으나 분초가 지날수록 한층 심해지는 통증을 견디다 못해 8분만에 의료요원들의 부축속에 그라운드를 떠난 뒤 13일 정밀검사에서 ‘월드컵 출장불가’ 진단을 받았다.
"정말 실망했다. 나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행 티켓을 예약한 가족·부모·친구들을 생각하면 더욱…"
아레나 감독도 "아머스는 탁월한 선수였으며 그가 (비록 출장은 못하지만) 이번 여름에 우리팀에 정신적으로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한 뒤 ‘땜빵 인선’을 서두르고 있으나 아머스만큼 게임을 읽는 눈과 체력·기량·성실성을 겸비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드물어 고심하고 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출전자인 그는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 16경기중 14게임을 포함해 모두 46차례 미국대표로 활약했으며 2골을 기록중이었다. 대체요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브라이언 메이스누브·브라이언 웨스트(이상 콜럼버스 크루)·리치 윌리엄스(D.C. 유나이티드) 등은 수비력과 공격지원능력이 아머스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은 13일 루이스 피구·누누 고메스·루이 코스타·세르히오 콘세이상 등 월드스타들이 두루 망라된 23인 로스터를 확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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