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방지를 위한 부시 행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진화에 앞장선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의 ‘확실한 대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파문의 와중에서 보도진을 대상으로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 17일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금주의 인물’로 선정됐고,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정직한 인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를 추켜 올렸다.
9·11 테러관련 정보를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 받은 사실이 드러난 후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부시 대통령보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정부 기관에 공격의 화살을 돌린 것은 플라이셔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정보사전 인지사실로 파문이 일자 플라이셔 대변인은 즉각 "정보 보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일반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첫 반응을 내놓았다.
일부 시인은 하면서도 특정 테러 목표물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가 없었고 다만 테러범들의 공격방식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는 정공법으로 당시 대통령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불가피성에 초점을 맞춘 것. 또 부시 대통령이 불충분한 정보에도 불구, 비밀 경고령을 발동하는 등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플라이셔는 9.11 테러의 사전 정보와 관련,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진주만 공격 계획을 알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모른척했다는 음모설을 연상시킨다는 일부 주장들을 잠재우는데도 진력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파산한 미 에너지기업 엔론 파문이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로 크게 불똥이 튀는 것을 막은 데는 사실 공개에 토대를 둔 플라이셔 대변인의 성실성과 판단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칭찬했다.
버몬트주 미들베리 대학을 졸업한 플라이셔는 1989~94년 피트 도미니치 상원의원의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이후 5년간 하원 예산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 때 부시 선거운동본부의 대변인으로 부시진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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