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이 테러사건 이후 빈곤국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린스턴대 경제학자인 앨런 그루거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빈곤과 테러는 별 상관성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경제적 수단으로 테러를 막으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논리다. 진정 그러한가.
실상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이 테러를 막을 유용한 수단일 수 있다는 세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 헤즈볼라 전사들은 교육 수준이 높다. 하지만 이들은 극단적이고 원리주의적 도그마를 주입하는 종교대학 출신들이 많다. 그러므로 다양한 이론과 시각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설립하도록 서방세계가 재정지원을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둘째, 테러리스트들을 잉태하는 토양을 제거하는데 경제적 지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60년 이후 국제 정세를 분석한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경제가 발전하고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며 경제가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내란이나 테러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마 빈 라덴이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한 것도 이들 국가가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루거는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단순 범죄를 저지르지만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정치적 열정을 갖고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열정을 순화시키는 방법은 재정지원을 통해 이들 사회가 보다 민주적이고 정당한 구조로 변화하는 것을 돕는 일일 것이다. 경제지원이 테러를 막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테러를 억제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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