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지를 사유지처럼 위장’
▶ 그럴듯한 검문소 설치 우범자 접근막아
웅장한 대저택들이 즐비한 부촌 벨에어는 입구마다 으리으리한 아치 게이트아래 경비원들이 있어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로 하여금 발을 들일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한다. 시미밸리의 롱 캐년 커뮤니티도 입구에 18피트 높이의 돌벽과 철문이 이탈리아 빌라 스타일의 저택들을 지키고 서 있다. 뉴포트비치의 하버 뷰도 검문소를 설치해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은 접근하지 말라는 눈치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롱 캐년의 게이트는 항상 열려 있고 하버 뷰의 검문소는 항상 비어 있다. 벨에어의 경비원들도 단지 검문소 앞에 폼잡고 어슬렁거릴 뿐 아무리 초라한 구경꾼이라도 들어오지 못하게 저지할 권한이 없다.
이들은 모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중장소를 가짜 게이트와 가짜 검문소로 사영 부지인 것처럼 속이는 가짜 게이티드 커뮤니티인 것이다. 주민들에게 실제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가져오는 프라이버시와 안전감, 특권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면서 복잡한 시허가 절차를 생략하고 적지 않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요즘 캘리포니아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또 필요하면 경비원을 고용하고 인터콤을 설치하는 등 가짜 검문소가 쉽게 진짜로 개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정부측도 도시를 요새화하는 실제 게이티드 커뮤니티에 비하면 그나마 가짜가 낫다는 견해로 마지못해 이를 허용하고 있다.
사실 가짜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요즘 등장한 것이 아니다. 80년대 범죄가 극성을 부렸을 때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등장하면서 우범지역 주민들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허위 게이트와 검문소를 세우기 시작했다. 90년대 중반까지 게이티드 커뮤니티에서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800만명에 달했으나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거주민들의 출입시간을 잘 아는 경비원이 절도를 범하는 등 일반 커뮤니티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열기가 식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게이트와 검문소가 커뮤니티의 번영과 위신을 상징하는 추세가 일고 벨에어나 하버 뷰와 같은 커뮤니티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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