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빌 사이먼 공화당 후보가 출마하는 올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는 무명이지만 특히 데이비스 지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후보가 있다. 녹색당의 피터 미겔 카메호(62)다.
카메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데다 모금액도 고작 2만달러이지만 진보적인 유권자들을 표를 끌어들이면 데이비스 지사에게 위협이 될 수 있어 이번 주지사 선거의 랄프 네이더가 될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카메호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당에 등록한 유권자들은 전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1% 미만에 불과하며 가주에서 실시되는 대부분의 선거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후보가 아닌 제3자에게 가는 투표가 전체의 4∼5%에 불과하다.
그러나 UC버클리 정치학자 브루스 케인은 카메호가 데이비스 후보에게 방해가 될지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서 학생운동으로 퇴학당한 금융업자인 카메호의 선거 캠페인은 21세기 자본주의와 60년대 과격주의의 교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동성애자 결혼의 합법화, 사형제도 폐지, 10달러50센트의 최저 임금제 등과 함께 감세를 주창하고 있다.
뉴욕에서 베네수엘라 갑부 가문에서 태어난 그의 생애는 매우 다채롭다. 1958년 MIT에 등록했으나 마틴 루터 킹의 인권운동에 참여하고 베트남전에 반대하기 위해 중퇴했고 1960년 올림픽에서는 부친과 함께 베네수엘라 대표로 요트 경기에 출전했다. 1960년대 UC버클리에서 학생운동을 벌인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하나"라고 지목했을 정도로 학생회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 전날 불법 집회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당선되자 대학으로부터 퇴학을 당했다. 그는 1978년 사회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 9만1,314표를 득표하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과격시기를 접고 메릴린치에 취직했으나 정치적 성향을 버리지 못해 AIDS 단체에 돈을 지불하는 개인 은퇴구좌를 신설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회사측이 거부하자 자리를 떨고 자기 회사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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