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유럽을 순방하면서 말실수를 연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사항을 묻는 질문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부시 대통령은 `시차’를 탓하면서 “나이가 55세를 넘으면 이렇게 된다”고 응수, 70세가 다 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말실수는 첫 방문지인 독일에서부터 시작됐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러시아가 해체된 핵탄두를 ‘유가증권화(securitize)’ 하도록 서방국가들이 도와야 한다”고 말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안전한(secure)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게 그만 너무 멀리 나간 것. 엘리제궁에서 열린 부시-시라크 합동 기자회견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NBC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데이빗 그레고리가 유럽의 반미감정에 관해 영어로 질문한 뒤 같은 질문을 프랑스어로 시라크 대통령에게 다시 하자 부시 대통령은 “그 친구, 고작 4개의 불어 단어를 외워 국제적인 인물 행세를 한다”고 말해 주위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그레고리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불어로 질문을 계속하겠다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인상적이야”라고 말한 뒤 “나도 두가지 언어를 구사할줄 안다”고 떠벌리는 등 ‘외교적 촌티’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