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학자들 연구, 단순한 장난감 수준 넘어
소니사가 개발한 로봇 개 ‘아이보’는 한 개에 1천달러가 넘는다. 스스로 꼬리를 흔들고, 공을 쫓아가기도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좋아하는 시늉도 한다. 워싱턴대학 학자들은 이 아이보가 단순한 장난감인지, 아니면 대용 애완동물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중이다.
피터 칸 교수(심리학과)와 그의 부인 배티야 프리드만 부교수(정보학과)는 지난 1년 반 동안 80여명의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로봇 개 아이보와 봉제 인형 개를 가지고 놀 때 나타나는 차이점을 연구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둘 다 먹이를 먹지 않으므로 생명이 없다고 말했지만 “아이보는 움직이니까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최근 5학년생들을 만난 칸 교수는 이들이 진짜 개 대신 아이보를 선호하는 이유를 듣고 당혹했다고 말했다.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거나 “밖에 데리고 나가 산책시킬 필요가 없어 좋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집에서 일단 나가면 아이보에 대해 깨끗이 잊어버릴 수 있어서 좋다”는 아이도 있었다고 했다. 칸 교수는 이들이 진짜 애완동물과 어울려 지내면서 얻을 수 있는 발육기의 귀중한 정서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니사의 존 피아자 대변인은 아이보의 구매자들이 아이들이 아닌 어른이라며 발육기의 정서 운운은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는 3년 전에 처음 나온 2,500달러짜리 로봇 개의 구매자중 90% 이상이 30~40대 남자였고, 2000년에 나온 2세대 아이보 역시 20대 남자들이 주고객이었으며 가장 최근에 나온 1,500달러 짜리도 10대 전후의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어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칸 교수 부부는 1년간 더 연구한 후 논문을 발표할 예정인데 아이보가 진짜 개나 고양이를 기를 신체적 능력이 없는 양로병원의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나 말벗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는 아이보를 애완동물 대용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라 애완동물에 가장 근사한 것으로 만들려는 것이 원래 의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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