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큰아들의 아침나서는 길을 배웅하고 늘상, 조용한 아침이면 헤매는 묵주기도를 마치고서 커피 짜내는 버튼을 누르고 거기서 나오는 믿지못 할 향기로움에 기분이 좋아진다.
내 키만한 넓은 창과 마주않아 천연 기넘물로 뽑힐 만한 의리의리한 나무의 꼭대기 잎파리 조차도 흔들림없이 바람한점 없음을 또한 고마워 한다. 나는 찬바람이 싫다. 이제 지금 부터는 운전이 나만의 시간들로 내가 부릴수 있는 것이다.
우선 긴 거울앞에 나를 놓고 갖은 표정으로 웃어보다가 제일 괜찮다 싶은 얼굴위로 말해준다. "그래 넌 멋져, 슬픈땐 악을 쓰며 울다가 큰아들의 달램으로 진정되고, 좋을땐 있는데로 행복을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나지만, 그런 나 니까 널 사랑해" 한때 고상한 취미로 모아온 손가락 만한 도자기들의 나열된 모습위로 그때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얼마간의 생각의 자유속에서 들떠 있는데 금새 저쪽에서 뒤뚱되며, 이쁘라고 뛰어오는 코 흘리게 아이가 찡끗 윙크하며 날쌔게 다가든다. 그러더니, 손에 쥔 장난감 여러개로 되지도 않는 말을 혼잦말을 중얼거리며 어찌나 시끄럽게 떠드는지, 비명을 질러 버렸다.
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란 없은 것인지 이 아침의 자유는 이렇게 깨졌다. 그렇다고 내가 저 아일 애물 취급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물론 때로는 나만의 출세길위해 내 앞에 놓인 자식들이 걸림이 되기도 한 적이 있었지만, 그 걸림을 넘어서 출세길로 나간다면 얼마나 더 큰 행복을 만나려고나 하는 것인지... 천상, 난 주부의 소질을 무한히 발휘할 것과 아버지로 부터 이어받은 지극한 모성애로서 이 가정의 영원한 지킴이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없음을 탓하는 내가 이중쟁이 인가. 한 가정의 주부로서의 나만의 시간이란 좀더 나은 가정의 변화를 위한 우리들의 시간이 될 것이다. 같이, 함께 좋아질 수 있는 우리들의 시간! 점점 더위지는 계절속에 지붕위에서의 수고를 마다 않는 남편과 내 어머니의 힘든 산통에 허리가 휘어지며 낳아 내신 내가 또한 그 산통으로 자식의 어미가 된 책임감를 가슴깊이 새기며, 당장의 수고로움을 빙자하여 나만의 시간이 없음을 탓하지 말아야 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