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보다 1년이나 뒤늦게 오는 크리스마스에 개봉되는 미라맥스 작품 ‘뉴욕의 갱들’(Gangs of New York)의 예고편이 지난 일요일 폐막된 칸영화제서 선을 보여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영화는 만들면서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는 제작비(1억1,000만달러로 추정)와 감독 마틴 스코르세지와 미라맥스 사장인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간의 불화설 및 계속되는 개봉 일의 연기 등으로 수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작품이다.
남북전쟁 이전의 뉴욕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이요 로맨틱한 대하 서사극인데 이번 칸영화제에서 엄선된 언론과 VIP가 참석한 가운데 20분짜리 예고편이 상영돼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영화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기 아버지를 죽인 갱 두목 도살자 빌(대니얼 데이-루이스)에 대한 복수를 시도하면서 밤거리의 여인 캐메론 디애스와 뜨거운 로맨스도 즐기는 내용이다.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화려하고 품위가 있으며 액션이 가득하다고 칭찬들을 아끼지 않아 그동안 이 영화를 둘러싼 온갖 부정적 소문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한편 시사회 후 있은 기자회견에서 스코르세지는 영화를 만들면서 갈등과 대결의 순간들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나는 굉장히 흥분을 잘하는 사람이고 하비는 매우 다채로운 사람”이라며 우리 사이에 의견대립이 있었지만 항상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와인스타인은 기자들에게 “왜 당신들은 영화예술에 신경을 쓰기보다 레오의 파티에 더 관심이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지난 1996년 마도나가 주연한 ‘에비타’도 칸에서 먼저 예고편이 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받았으나 이 영화는 개봉하면서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모두 외면을 당했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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